청소년 묵상캠프를 다녀와서

청소년 묵상캠프를 다녀와서

공서림
2024년 01월 29일(월) 15:00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난 나는 어릴 적부터 '교회' 라는 공간 그리고 성경의 이야기들에 익숙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교회에 가는 것이 의무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의심도 생겼다. 기도할 때에는 "하나님 이것 해 주세요, 저것 해 주세요" 라고 하면서 내 욕심을 채우려 하곤 했으며, 매달 아빠가 사 주시는 큐티책을 펼쳐보지도 않고 동안 방치하기도 했다. 특히 고3 수험 생활을 하면서는 세상의 일들에 신경을 쓰느라 하나님을 떠나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그러던 중에 총회가 주관하고 한일장신대학교에서 주최한 청소년 묵상캠프에 참여하게 됐다. 3일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또 경험할 수 있었다. 첫째 날과 둘째 날, 천천히 걸으며 묵상하는 '페레그리나치오'(pereginatio)를 하면서 내면의 온갖 걱정과 불안을 떨쳐지면서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을 감상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적잖이 놀랐다.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방식으로 요한복음 1장을 묵상할 때에는 예수님께서 이미 나다나엘을 알고 계셨던 것처럼, 내가 예수님을 잘 모르고 하나님을 떠나 있는 것 같다고 느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이미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기에 내가 항상 하나님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캠프 마지막 날 아침, 요한복음 20장을 묵상하면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하신 예수님의 말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낸다."라는 말씀이 내 마음에 강하게 부딪힌 탓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파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감사했던 것은 그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하나님께 사랑한다고 고백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묵상캠프를 통해서 어렵고 막막하기만 했던 '묵상'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매일 아침 묵상하는 습관도 갖게 되었으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하나님 안에서 평안을 누리고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었다. 청소년 묵상캠프 '인더포레스트(In The Forest)' 덕분에 '하나님의 자녀'라는 진정한 나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공서림/광양 신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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