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선교, 하나님이 계실 마음자리 만들기

군선교, 하나님이 계실 마음자리 만들기

[ 미션이상무! ]

정대호 목사
2024년 01월 24일(수) 10:27
병사들과 함께 안전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는 정대호 목사.
얼마 전 토요일 밤에 전방 부대 지휘관에게 전화가 왔다. 최근 서해에서 일어난 북한의 포격 도발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장기간 비상 체제를 유지하면서 부대원들이 많이 불안해 하고 있어 군종활동이 필요하다는 요청이었다. 평일 일과 시간도 아닌 주말 저녁에 부탁할 정도면 지체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바로 다음 주 월요일에 방문하여 안전기도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안전기도회를 계획하면서 이 기회에 복음을 담은 메시지를 함께 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대원의 절반 이상이 종교가 없기 때문에 최대한 그들이 알아듣기 쉬운 표현으로 준비해야 했다. 이 작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 기도하며 지혜를 구하는 중에 사도행전 27장에서 바울이 로마로 압송될 때 풍랑을 만나 두려워하던 사람들에게 했던 메시지가 생각났다. 필자가 거기서 찾은 메시지는 '사명을 이루기 전엔 죽지 않는다'라는 것이었다.

사명이 있음에 대해서는 평소에 '생명'을 '살라는 명령'으로 생각해 왔던 것으로 풀었다. 이것을 군에서 익숙한 명령 개념과 연결시켜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생명(生命)'이란 말에서 '명(命)'자를 보면 목숨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명령하다'는 의미도 가진다. 그래서 나는 생명을 '살라는 명령'으로 이해한다. 이렇게 생각할 때에 얻는 유익이 있다. 첫째로 명령에는 이유와 목적이 있다. 아무 이유 없이 내려진 명령은 없다. 그렇다면 생명, 즉 살라는 명령을 가진 우리에게는 모두 살아야 할 이유와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둘째로 명령에는 책임이 있다. 그런데 이 책임은 명령을 받는 사람만 지는 것이 아니라 명령을 내린 사람도 진다. 명령을 받은 사람은 명령대로 수행할 책임을 가진다면 명령을 내린 사람은 명령을 받은 사람이 명령을 잘 수행하게 하는 책임을 가진다. 나는 생명을 '살라는 명령'으로 여기기 때문에 나에게 살라고 명령하신 분이 있다고 믿는다. 그분은 나에게 살라고 명령하실 뿐만 아니라 내가 그 명령을 잘 수행하도록 나를 돌보고, 지키고, 보호하신다고 믿는다. 지금 나와 여러분에게는 이 나라를 수호한다는 목적이 있다. 이 목적을 이루기까지 우리는 결코 안전하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분이 우리를 돌보시기 때문이다. 전역 후에도 이처럼 '생명'을 살라는 명령으로 여기면 자기 삶의 의미를 찾을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담대함까지도 갖게 될 것이다."

안전기도회를 마친 날 저녁 해당 부대 지휘관으로부터 부대원들이 활짝 웃고 있는 사진과 안정을 찾게 되어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다음 날엔 사단장님이 어제 방문했던 소초의 한 부대원으로부터 안전기도회를 통해 안심하게 되었다는 편지를 받았다고 전해 주셨다. 복음을 전할 기회와 지혜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들이 찾은 안정된 마음(安心)자리에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생겨나길 기도한다. 오늘도 이 자리를 만들기 위해 현장으로 나아간다!

정대호 목사 / 22사단 군종참모(소령)·동해군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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