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불편한 진실 |201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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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 후반, 필자가 아프리카 콩고 민주공화국에서 선교사로 사역을 하고 있었을 때, 우리 교단 선교사 한 분이 킨샤사에 파송받아 왔다. 50대 초반의 선교사였다. 이미 콩고에서 사역하던 필자는 이분의 정착을 돕기 위해 그와 교제하며 함께 여러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는 가족들을 데리고 오지 않았고, 거주할 집을 구해달라고 부탁하지도 않았다. 장기체류를 위해 선교사 비자를…

다시 시작하자 |2015.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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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밝았지만, 마음은 그리 밝지 못하다. 120년 전 일제에 의해 국모가 살해당했던 국치의 해이기도 하지만, 그 때의 민족적 국가적 상황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솔로몬은 '해 아래 새것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리고 모 역사가는 자신이 평생 역사를 공부하면서 얻은 결론이 '인간은 역사 속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않는다…

성경의 '약자권리' 강화법 |2015.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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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이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단식투쟁을 하는 장소에 나타나 폭식시위를 벌인 소위 '일베' 회원들(www.ilbe.com)의 행동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들은 당당하게 햄버거와 통닭을 먹으며 '생명존중 폭식투쟁'이라는 포스터를 걸어 놓았다. 일베 회원들은 이 날을 '906 광화문대첩'이라 부르며 자축했다. 세월호의 단식투쟁과 일베의 폭식투쟁 서울대 사회학과 김학준씨가 '일…

다시 원점에 서서 |201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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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이란 변하는 것들 속에서 변치 않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변치 않는 것만이 진리요, 진리만이 영원하다. 신앙생활이 어려운 이유는 온 세상이 변질되는 것으로 가득하기 때문이요, 우리의 본성이 변질되는 것들에 더 쉽게 동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첫 타락도 그렇다. 하와는 이미 에덴동산에 있는 많은 과실들을 먹고 있었지만, 그것들로 만족하지 못하여 사탄의 꼬임에 빠져 하나…

유대인과 한국인 |201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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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다음에 열거하는 명칭들을 보고 공통점이 무엇인지 맞추어 보라했다. 리바이스, 스타벅스, 드림웍스, 던킨 도너츠,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허쉬초컬릿, 베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 비달 사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오라클의 레리 엘리슨, 스티븐 스필버그,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릿트 저널, AP통신, 타임, 뉴스위크, ABC, CBS, NBC 등…

크리스마스와 윈터벌(winterval) |201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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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8년 성탄절 즈음에 영국의 버밍험 시 위원회가 크리스마스의 명칭을 '윈터벌'로 바꾸자는 의견서를 시 정부에 제출한 적이 있었다. '윈터벌'이라는 말은 겨울(winter)과 축제(festival)를 합친 말이라고 한다. 그들이 크리스마스를 '윈터벌'로 바꾸자는 것은 "최근 들어 크리스마스는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연말과 연시의 흥겨운 축제…

지루함을 견디는 능력 |20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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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신앙인이라면 그가 누구이든 갖기를 원하는 공통적 열망이 있다고 믿는다. 바로, 하나님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고, 인격이 바다같이 넓어지며, 세상을 꿰뚫는 지혜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그렇게 간절히 열망하나 거기에 이르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자주 낙심한다. 왜일까? 바로 그 과정에 이르는데 꼭 치러야 하는 지루함을 견뎌내는 힘을 기르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해가 다 지나가면서 …

은퇴 유감  |20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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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씨가 청원한 갈릴리교회 위임목사 사임건은 허락함이 가한줄 아오며", "허락이요" 노회때마다 흔히 들어오던 말인데 막상 그것이 나에게 닥쳐오니 이 말을 듣는 순간 내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그리고 눈물이 핑돌았다. 이로써 드디어 그 무겁고 한많던 목사직이 내 어깨서 툭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목사가 된지 42년 20일 만이다. 한편 시원하기도 …

'이름'으로 남을 인간관계 |20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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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이제 한달을 남긴 지금 관계성을 되돌아보게 된다. 예술을 철학적으로 아름답게 묘사한 사람이 바로 철학자인 임마누엘 칸트이다. 그는 사람마다엔 이름으로 아름다움이 있는데 하나는 장엄미요, 다른 하나는 우아미라고 했다. 평생 목회생활을 하면서 추억처럼 머리에 스치는 것은 역시 사람들의 이름이다. 철학자 루소의 말대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관계성이 매우 중요하다. 내면으로 가득 찬…

영성, 자기 완성이냐? 이웃 사랑이냐? |20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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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에는 크게 두 가지 전통이 있다. 하나는 성경적인 영성으로 이웃 사랑의 영성이요, 다른 하나는 헬라적인 영성으로 자기 완성의 영성이다. 성경적인 영성과 헬라적인 영성은 사람의 존재와 삶의 방식을 전혀 다르게 만든다. 헬라적인 영성은 자기 훈련의 영성이다. 자기를 개발하고 자기를 훈련하고 자기를 완성하여 진실한 자기, 선한 인간, 아름다운 인생, 성스러운 생활을 성취하는 것이 헬라적인 영성…

어느 초신자의 외침   |20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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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교회 목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타교단 목사이지만 가깝게 지내는 목사이다. 그런데 나를 깍듯이 선배 대접을 하며 다정하게 지내던 평소의 목소리와는 달리 첫 마디부터 왠지 서먹한 느낌이 드는 전화였다. 아니나 다를까 "자신의 교회에 나왔던 새 신자가 우리 교회로 왔으니 돌려보내 달라"는 전화였다. 그런데 전화 목소리나 태도가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어감이 마치 &quo…

종교개혁과 한국교회의 개혁 |20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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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31일은 종교개혁 기념일이었다. 앞으로 3년 후인 2017년이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문에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붙이면서 종교개혁의 기치를 올린 지 꼭 500주년이 된다. 사실 종교개혁의 발단은 결코 요란하지 않았으며 사회를 개혁하자고 하는 거창한 뜻도 없었다. 다만 진실하고 용기있는 믿음의 사람 루터의 신앙적 양심이 발화가 되어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으며, 그 결과 전혀 새로운 형…

35년 후의 가을 |20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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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 산들은 울긋불긋 물들어가고, 개울가에 핀 들국화들이 애잔하게 흔들린다. 그런데 며칠 전 뉴스에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이 아름다운 가을의 단풍을 35년 후에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거라는 이야기다. 다름 아닌 지구의 온난화 때문이란다. 이 온난화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될 수 있겠지만 그 핵심은 돈과 외모지상주의가 아닌가 싶다. 돈을 얻기 위해서는…

교회ㆍ목사의 '신앙과 자유'를 위하여 |20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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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바 '목회 세습', '목회 대물림'을 방지하고 금지하게 하기 위한 총회 헌법 규정을 제정하는 결의가 이번 제99회 총회에서 이뤄졌다. 교회 개혁과 갱신을 바라는 교회 안팎의 시선과 의식에 응답하는 총회의 용단으로 평가되고 있는 듯 보였는지, 매우 고무적인 분위기이다. 사실 '세습'이나 '대물림'은 교회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아니다. 그렇게 보이는 교회의 일들을 비판하는 사람들과 언론에서 …

미래 창조형 인재, '을'! |20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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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창조형 인재'에 관한 교육학적 이론과 실제적인 방법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표현의 차이만 있을 뿐 미래 창조형 인재는 어떤 시대건, 어떤 사회에서건 존재했던 인재들이었다. 김연아 선수가 6,7살에 스케이팅을 시작할 땐 그 당시 한국사회에서는 쉽게 생각하지 못한 인재형이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 조선시대의 장영실 역시 그 시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인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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