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23
[ 구름위의 돌베개 ]   

빗줄기들이 수직의 선으로 울타리를 친다 그 안에 섬 하나 유리창이 수채화로 그리는 버리지 못한 꿈을 지고 가는 달팽이 천둥소리가 세상을 책망하며 지나간다 설움에 겨워 몸져누운 저녁 강을 바라보는 외등 소음과 음악 사이에 있는 빗소리 김철건 시인/제 4회 기독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외롭지 않냐?" |2019. 08.28
[ 구름위의 돌베개 ]    "외롭지 않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외롭지 않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비탈에 기대인 진달래가 눈가에 머물다가 피어나는 산책길이었다 침묵하는 산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발자국을 남기며 흐르는 강물은 모두를 떠나보낸다 강변에 꺾인 갈대들이 하얗게 삭아가고 산골짝 고인 웅덩이에서 산노루 만나면 나는 되레 "외롭지 않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메아리에 귀 기울이면 바람 따라 세미한 솔잎도 울음을 삼키었다 건너다보면 왕대밭 언덕빼기…

허공의 노래 |2019. 01.17
[ 구름위의 돌베개 ]   1. 허공의 노래(남금희)

허공의 노래 벼랑 끝 마른 나무를 붙잡고 나 여기 숨었나이다 한평생 금광을 찾아 헤맨 날들이었을까요 더는 물러설 수 없어 제겨디딘 발끝의 노래는 불 꺼진 집들을 지나 너무 멀리 왔습니다 들판의 새들도 잠들고 어둠 깊이 젖어드는데 돌아서지 못하는 마음 돌비처럼 우뚝합니다 잔잔한 아늘한 손길이 내 심장을 휘감고 떠났습니다 참회를 알게 하신 사람은 너무 무거워 천번 무너지는 나의 결심은 새 눈물만…

1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