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부산 민락동 건 잔금 200억 회수

연금, 부산 민락동 건 잔금 200억 회수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10월 21일(토) 08:09
20일 연금재단 제408차 이사회에서 부산 민락동 건이 보고됐다.
연금재단 이사회 기금운용위원장 김병옥 목사가 부산 민락동 건에 대해 보고했다.


총회 연금재단의 부산 민락동(티아이부산PFV) 건이 마무리된다. 연금재단은 지난 9월 27일 관련 토지 매매 잔금 200억 원을 회수했다. 2014년 발생한 부실대출 110억원 회수를 위해, 연금재단은 2018년 직접 공매에 참여했으며 담보부지를 873억원에 낙찰받았다. 이후 재단은 1100억원 매각계약을 체결해 2019년 900억 원을 받고, 이번에 남은 200억 원을 회수했다. 200억원에 대한 이자 66억원도 10월 내 받을 예정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연금재단(이사장:김우철) 제408차 이사회가 20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렸다. 민락동 건에 대해 보고한 기금운용위원장 김병옥 목사는 "부산 민락동 토지 매매 대금 유예 잔금 200억원 전액을 회수했다"며 "민락동 건이 완전히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회수된 자금을 기금운용 절차에 따라 운용하기로 했다.

연금재단이 2018년 공매에서 낙찰받은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옛 미월드 부지(사진제공=네이버지도)
연금재단의 부산 민락동 건은 2014년부터 시작한다. 재단 이사회는 2014년 2월 201차 회의에서 지엘시티건설에 110억원을 대출해줬다. 만기는 6개월, 이율은 10%, 담보는 부지에 대한 수익권증서 143억원이었다. 연금재단으로부터 대출 받은 개발시행사 지엘시티건설은 2013년 폐장한 옛 미월드 부지에 호텔과 레지던스 건립사업을 추진했으나, 설계안 변경과 주민 반발 등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재단은 2014년 말 원금 110억원을 비용으로 대손처리했다.

이후 지엘시티건설 대출의 담보였던 민락동 부지에 대해 공매가 진행됐다. 연금재단은 이 부지에 대한 수익권증서의 2순위 채권자였다. 1순위 채권자의 배당액은 710억원이었다. 공매비용 국세 등 20억원이 우선 배당되니, 공매 낙찰가가 730억원 이하라면 연금재단은 한푼도 건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재단은 부실대출 회수와 동시에 부지 재매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겠다고 판단하며 직접 공매에 뛰어든다.

연금재단 제408차 이사회.
우선 연금재단은 2017년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2회 총회에서 공·경매 참여를 허락받았다. 기회를 보던 재단은 2018년 5월 제307차 임시이사회에서 공매 참여를 결의한다. 이튿날 재단은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토지 1만 1609.29평(38378㎡) 건물 5378.68평(17780.84㎡)을 873억원에 낙찰받았다. 재단은 18년 6월 143억원의 배당금을 상계 후 730억원의 잔금을 치렀다.

그해 재단은 매각에 나섰다. 18년 12월 선광스마트와 매각자문 용역계약 체결하고 업체들과 접촉했다. 결국 19년 2월 티아이파트너스 그룹과 1100억 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일에 계약금 50억 원을 받았으며, 19년 5월까지 850억 원을 받고, 잔금 200억 원 중 100억원은 PF 발생 후 7일 이내, 100억 원은 공사 착공 후 36개월 내 받기로 했다. 연금재단은 당초 계약보다 조금 늦은 7월에 850억 원을 받았다. 그리고 4년이 지나 23년 9월말 잔금 200억 원을 회수했다.

부산 민락동 부지 매각으로 주목받은 총회 연금재단의 보고가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4회 총회 둘째날 총대들의 관심을 받았다. 연금재단 보고는 감사위원회의 감사지적과 총대들의 질의, 연금재단의 답변 등으로 진행됐다.
연금재단의 부산 민락동 건은 제103회 총회 석상에서부터 지난 제108회 총회까지 매년 언급됐다. 가입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지역설명회에서도 항상 질의가 나왔다. 총회 감사위와 연금가입자회는 이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재단 이사회가 절차를 어겼다거나, 매입 매도 과정의 규정 준수 여부, 매각자문사에 대한 의혹 등이다. 결국 총회 산하 연금재단대책위원회도 조직돼 특별감사까지 받게 됐다.

2014년부터 시작한 민락동 건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가입자의 관심은 수지타산일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연금재단 이창규 사무국장은 "이번 200억원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본전이었는데, 이제 2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200억원은 대손처리가 아니라 미수금으로 잡아둔 부분이라, 자산 변동에선 곧 들어올 이자 66억만 플러스가 된다"고 설명했다.

특별감사 당시 연금가입자회장이었던 박웅섭 이사는 20일 연금재단 회의에서 "과거 특감 당시 관련 비용이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차기 이사회에서 민락동 건에 대한 전체 결과를 한 페이지로 보고해 달라"고 사무국에 요청했다.

2020년 4월 총회 연금재단대책위원회(위원장:양원용)은 제5차 총회연금재단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연금재단 특별감사 보고서를 검토했다.
연금재단의 부동산 경·공매 참여가 좋은 결과를 냈다면, 재단은 새로운 수익 증대 방안을 갖게 된다. 총회연금규정 제74조(기금의 관리 및 운용)엔 '부동산 공매 및 경매 참여'가 제102회 총회에서 개정한 대로 살아있다.

이와 관련해 이창규 사무국장은 "부동산의 경·공매와 상관없이 연금재단엔 일정한 수익이 발생하는 이른바 '캐쉬카우' 역할을 할 자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연금재단이 소유한 부동산은 없고 투자한 건물도 일부 펀드로 들어간 것뿐"이라며 "빌딩을 구매해 임대료가 나오고 가치도 상승하는, 이러한 역할을 할 자산이 재단에도 분명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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