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회복과 기후 정의 실현 요청

교회 회복과 기후 정의 실현 요청

한국교회여성연, '한국교회의 개혁과 성숙을 위한 제언' 성명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10월 20일(금) 15:02
 사진은 지난 5월 열린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제35회 정기총회. / 한국기독공보 DB
한국교회 여성이 교회 회복과 기후 정의 실현,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이루는 세상을 위해 한국교회에 제언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등 한국교회 8개 교단이 연합한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김경은)는 20일 종교개혁 기념 '2023 한국교회의 개혁과 성숙을 위한 교회 여성의 제언'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여성연합회는 한국교회에 양성평등 정책과 여성총대할당제 법제화, 성폭력 관련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 정책, 기후 정의를 위한 교회 연대 등을 촉구했다.

여성연합회는 "한국교회의 공평과 정의를 이루기 위해 양성평등 정책과 여성총대할당제의 법제화"를 요구하며 교단별 여성 총대 현황을 소개했다. 연합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의 여성 총대 비율은 2.7%이고 여성 총대 선출은 권고사항"이라며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여성 총대 비율은 현재 10%에서 15%로 청원했으나 기각됐다"고 전했다. 또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의회대표 15%로 법제화됐으나 실제론 15%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대한성공회는 모든 사제가 총대로 참석하나 여성사제 비율이 낮다"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고신 총회엔 매년 여성안수 관련 의제가 나오나 절대 불가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여성연합회는 "매년 각 교단 총회에 여성 총대 비율 법제화와 상향 조정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지만 이뤄지지 않고, 여성 총대 대부분은 총회 참여에 그쳐 상임위원회 등의 정책 결정 참여는 미미하다"며 "한국교회는 여성들의 정책 결정 구조에 참여율을 높여 교회 여성들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도록 교회 정책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폭력과 관련해 여성연합회는 "교회 성폭력 근절을 위한 전담기구의 상설과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징계 강화, 피해자를 위한 보호와 회복을 위한 정책의 법제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연합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는 106회기까지 교회성폭력대책위원회가 활동했지만 107회기부터 멈춘 상태"라며 "교회 내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범 교단적으로 연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행하도록 정책과 목회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후위기와 관련해 연합회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 앞에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해 생명을 살리고, 기후정의를 이루도록 교회는 적극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전 지구적 위기 앞에서 서로를 살리는 상생의 길을 도모하는 신앙 공동체의 책임적 사명을 깨닫고, 생기와 활력을 잃어버린 생태계가 하나님의 풍성함을 다시 드러내도록 복원하는 일에 교회가 주저함 없이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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