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운동 100년을 기념하며

연합운동 100년을 기념하며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3년 09월 20일(수) 09:0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내년이면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1924년 장로교와 감리교의 선교 연합 구축을 위한 협의체로 출발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를 1년 앞두게 된 것이다.

이 땅에 그리스도의 평화를 펼치는 일을 선교 사명으로 여겼던 NCCK는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울며 오늘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시대적인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정의와 평화를 외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우리 사회 저변에 확산시키는 일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 중에서도 인권운동을 비롯한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 환경운동 등은 NCCK가 추구한 에큐메니컬 정신과 연합운동의 결실이었다.

그렇다고 NCCK가 걸어온 길이 마냥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NCCK 주축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 내에서 NCCK 탈퇴 여부를 논의하는가 하면 NCCK 정체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결국 총무가 사의를 표하는 등 내홍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신임총무가 선출되고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정통성을 가진 연합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이러한 가운데 NCCK가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장 통합 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100주년을 의미있게 기념할 수 있도록 교단의 협력뿐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정의와 평화를 위해 노력해온 NCCK의 영적 유산을 한국교회에 계승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민사회와 교회의 교류 방안 마련을 비롯해 한국기독교 100대 방문지와 100대 인물 선정,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사 다큐멘터리 제작, 자료집 추가 제작, 학술심포지엄, 아카이브와 전시실 설치 등 100주년 기념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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