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부어 주심으로 놀라니

성령 부어 주심으로 놀라니

[ 가정예배 ] 2023년 8월 1일 드리는 가정예배

양윤정 목사
2023년 08월 01일(화) 00:10

양윤정 목사

▶본문 : 사도행전 10장 44~48절

▶찬송 : 426장



본문은 이방인이자 로마군대 백부장인 고넬료와 그의 모인 사람들이 성령을 받은 내용이다. 베드로가 성령의 지시를 받고 고넬료의 집에 갔지만, 베드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고넬료에게 묻는다. "하나님께서 내게 지시하사 아무도 속되다 하거나 깨끗하지 않다 하지 말라 하시기로 부름을 사양하지 않고 왔노라 묻노니 무슨 일로 나를 불렀는가(행 10:28~29)" 베드로가 이곳에 오기는 했지만, 자신이 온 이유를 고넬료에 묻고 있는 것이다. 고넬료는 자신이 본 환상 이야기를 했고, 베드로는 그제야 이방인이라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를 받아 주신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씀을 전한다. 그렇게 베드로가 말씀을 전할 때,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는 또다시 놀라게 된다. 이방인에게 성령이 임하는 것을 보고 몹시 놀라고 있는 것이다.

베드로가 크게 놀란 이 사건은 사실 예수님께서 이미 그들에게 말씀하신 것이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 이미 예수님께서 수많은 사람 앞에서 하신 말씀, 그것도 가장 결정적으로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 하신 말씀이다. 그런데 그들은 듣고도 듣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예수님께서 죽으시기 전에 "나는 죽고 다시 살아날 것이다"라고 적어도 3번 이상 말씀하셨음에도 제자들이 깨닫지 못한 것과 같다.

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데도 듣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과 고정관념 때문이다. 예수님이 다시 부활하실 것을 말씀하셨지만, 그건 상시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들어도 듣지 못한 것이다. 고넬료의 집에 있었던 일도 마찬가지다. 유대인들에게는 아주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이방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이방인들은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오래된 지식과 생각이 예수님을 믿는 유대인에게도, 예수님과 3년간이나 함께 했던 제자들에게도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다. 이것이 심각한 것은 그런 생각이 하나님의 말씀도 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 때문에 우리는 진리를 거스를 수 있다. 우리의 굳어진 생각과 편견들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들어도 듣지 못하고, 심지어 말씀에 불순종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런 편견과 고정관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우리에게 의외로 많다. 교회 안에도 우리를 무섭게 갈라지게 하는 정치적 신념, 지역감정, 경제적 수준, 성차별 등 셀 수 없이 많다. 이것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람을 나누이게 하고, 차별하고, 교회를 분열시키는 죄를 범하게 된다. 여전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기 의, 고정관념, 편견 등 그 모든 것들을 성령께서 가르쳐 주시도록 기도하자. 그리하여 하나님의 복음에 차별이 없음을 알고 어느 누구에게나 사랑으로 나아가길 간절히 바란다.



오늘의 기도

편견으로 사람을 대하는 악을 버리게 하시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는 죄를 범하지 않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양윤정 목사/민락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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