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이 있는 삶

여백이 있는 삶

[ 가정예배 ] 2023년 7월 27일 드리는 가정예배

윤석안 목사
2023년 07월 27일(목) 00:10

윤석안 목사

▶본문 : 마가복음 6장 30~34절

▶찬송 : 408장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유명한 광고 문구가 있었다. 바야흐로 휴가의 계절이다. 휴가를 다녀오신 분도 있고, 이제 떠나는 분, 또 앞으로 떠날 분들도 있을 것이다. 쉼을 갖는다는 것은 더운 여름날 얼음냉수와 같이 행복한 일이다. 문장 속에도 쉼표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 인생에도 순간순간 쉼표가 필요하다.

인생에는 두 종류의 '멈추어 섬'이 있다. 하나는 쉬기 위해 멈추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쉬지 않고 달리다가 고장 나서 어쩔 수 없이 멈춰서는 경우이다. 쉬기 위해 멈추면 휴식과 충전과 여유를 얻게 되지만, 고장이 나서 멈추게 되면 뒤늦은 후회와 회한만이 돌아온다. 세상을 살면서 빠지기 쉬운 위험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쉬는 것 없이 일하는 것이다. 세상에 마치 일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새벽부터 밤이 맞도록 죽도록 일만 한다. 쉬지 않고 일만 하다가 쓰러지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일이다. 또 하나는 일하는 것 없이 쉬기만 하는 것이다. 물론 오늘날에는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문제도 있긴 하다. 그런데 일할 수 있고, 일해야 하는데 일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면 '쉰다'라는 기쁨을 알지 못한다.

일도 중요하지만 쉼도 중요하다. 일과 쉼의 균형이 중요하다.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일하시고 7일째 쉬셨다. 예수님은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늘 '한적한 곳으로' 가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여백이 있는 삶은 영성과 경건에 필수적이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전도 활동으로 피곤한 제자들에게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31절)"라고 말씀하신다. 여기 네 가지 참된 쉼의 원리가 담겨 있다. 첫째, '가서'이다. 우리 인생의 참된 쉼은 예수님 안에 있다. 쉼을 위해 예수님을 떠나면 안 된다. 최고의 쉼은 예배요, 최고의 휴가는 주일성수이다. 둘째, '따로'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려서 나누는 쉼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이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그러한 쉼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각자' 개별성을 강조하신다. 셋째, '한적한 곳'이다. 하나님과 나만이 만날 수 있는 곳, 내가 나를 만나는 장소이다. 꼭 멀리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넷째, '잠깐'이다. 너무 오래 쉬면 안 된다. 쉬는 목적은 다시 일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포드 자동차를 설립한 헨리 포드는 '자동차 왕' 답게 일과 쉼을 자동차에 비유했다. "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와 같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라고 말한다. 현대인의 문제는 여백의 미를 잃고 있다는 데 있다. 의사이자 미래학자인 리처드 스웬슨은 현대인의 이러한 삶에 대해 큰 우려를 표시하면서 여백과 과부하를 비교했다. "과부하는 피곤함이요, 여백은 에너지이다. 과부하는 서두름이요, 여백은 침착함이다. 과부하는 염려요, 여백은 안전이다. 과부하는 현실이요, 여백은 그 현실의 교정이다. 과부하는 질병이요, 여백은 그 치료이다." 풍선을 계속 불기만 하면 터진다. 예수 안에서 여백이 있는 삶을 살자.



오늘의 기도

바쁘게 달려만 가는 인생을 사는 우리가 주님과 나만의 시간 속에서 나의 삶의 목적을 돌아보며 여백을 만들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윤석안 목사/경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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