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한 것과 유익한 것

가한 것과 유익한 것

[ 가정예배 ] 2023년 7월 18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재연 목사
2023년 07월 18일(화) 00:10

이재연 목사

▶본문 : 고린도전서 10장 23~24절

▶찬송 : 288장



'형식은 존재의 표현이다'라는 말이 있다.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을 말이라는 형식을 통해 표현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속에는 늘 좋은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움과 질투와 분노 같은 부정적인 것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가감 없이 말로 내뱉게 되면 타인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믿음이 강한 사람이 믿음이 약한 사람 앞에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 대로 말해버리면, 믿음이 약한 사람은 그것 때문에 근심하게 되고 맘 상하게 되고 시험 들게 된다. 그러므로 개인의 신념이 정당하고 가하다고 할지라도 사랑의 견지에서 덕이 되지 않고 유익이 되지 못하면 안 해야 한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언제나 강한 자보다는 약한 자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보다는 없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지식은 교만하게 하지만 사랑은 덕을 세운다(고전 8:1)"

정수기가 필터를 통해 깨끗한 물이 나오는 것처럼 우리의 말도 마음에서 입술로 나오기 전에 거르는 필터가 필요하다. 우리의 언어도 이것이 꼭 필요한 말인지, 이것이 사람을 살리는 말인지, 이것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인지를 점검해야 한다. 꼭 해야 하는 말이라도 그 말을 여과 없이 독설과 같이 할 수도 있고 예의와 배려를 통해 상대가 받아 마실 수 있는 형태의 말로 전해줄 수도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개인주의화 되고 각자 개성을 강조하다 보니 남이야 어떻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러다 보니 개인의 가치와 공동체의 가치가 충돌될 때가 많다.

먼저 우리는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를 잘 분별해야 한다. 성도는 내 생각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것이다. 비록 내 방법이 쉽고 이익이 된다고 해도 옳지 않으면 안 해야 한다. 반대로 일이 더디고 내가 좀 손해를 본다고 해도 그것이 옳은 일이라면 해야 한다. 둘째, 옳은 말이라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나 유익이 되지 않는 말이라면 하지 않아야 한다. 간혹 교회공동체 안에서 다투는 것을 보면 "내가 틀린 말 했어? 내가 못할 말 했어?" 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를 보는데 그 말이 틀린 말이 아니더라도 그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라면 안 해야 한다. 세상 논리는 외형적으로 합법적이면 모든 것이 가하다고 말하지만, 교회와 성도는 그렇지 않다. 교회는 옳은 것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라 거룩함을 추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옳은 말이고 상대에게 상처가 안 된다 해도 공동체에 덕이 되지 않는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옳은 것을 선택하되 그 옳은 것 중에서도 전체의 유익이 되는 것, 즉 덕이 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나에게 자유가 주어졌지만 주를 위하여 기꺼이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참된 자유다. 통제되지 않은 자유는 방종이다. 말 한마디 할 때도, 무엇을 결정할 때도 교회의 덕을 위해서 주의 영광을 위해서 나에게 주어진 자유를 절제할 줄 아는 성숙한 성도들이 되어야 한다.



오늘의 기도

내 생각이 옳다고 함부로 말하지 않게 하시고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공동체의 덕을 세우는 말, 유익한 말, 영혼을 살리는 말을 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재연 목사/소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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