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을 덮는 사랑

허물을 덮는 사랑

[ 가정예배 ] 2023년 7월 14일 드리는 가정예배

한재숙 목사
2023년 07월 14일(금) 00:10

한재숙 목사

▶본문 : 민수기 12장 1~16절

▶찬송 : 220장



'온유'는 헬라어로 '프라우테스'라고 하는데 이는 거칠고 난폭한 야생마를 부드럽고 온화하게 잘 길들여 주인에게 언제나 온화하고 부드럽게 순종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온유한 사람이란 무기력하고 연약하여 타협에 능해 이것도 저것도 다 좋다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강한 것을 잠재우며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끝까지 이긴 사람에게 주어지는 표현이기도 하다.

모세는 태어나면서부터 역경과 고난을 통과하는 훈련을 받았다. 한때는 애굽의 왕자로서 거칠 것이 없는 성품과 양치기로써 자기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함을 삶에서 완전히 인정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의 명령을 좇아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동안 주인이신 하나님 때문에 참고 견디며 세월이 흐른 후 그의 성정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그의 온유함을 따를 사람이 없는 충성스러운 하나님의 일꾼으로 변화되었다. 그런 그가 한 여인을 사랑함에 있어 하나님의 법을 벗어나는 실수를 했다. 그런데 그 누구보다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 주리라 믿었던 가장 가까운 동역자이며 형제인 미리암과 아론이 그를 빌미로 공개적으로 그의 실수를 비난하며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모세의 지도권을 위협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불러 모세의 허물을 탓하지 않으시고 지도권을 위협한 미리암을 자기 백성들 앞에서 문둥병을 발하게 하심으로 지도자의 실수를 심판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주권뿐임을 명백하게 하셨다. 모세는 그들의 공격을 자기가 가진 권세로 탓하거나 벌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용서를 눈물로 간구했다. 모세의 기도를 받으신 하나님께서는 미리암을 회복시키시고 가나안을 향한 여정을 출발시키셨다.

교회 안에 세워진 지도자는 앞에 서있기에 사단으로부터 더 많은 유혹과 시험을 받으며 죄인이기에 넘어질 때가 있다. 그때 그 누구도 죄를 지은 지도자를 위해 감싸고 이해해 주는 사람은 없다. 가장 위에 있는 것 같은데 실상은 가장 낮은 곳에 있었던 사람이 바로 공동체의 지도자이며 공동체로부터 이해되거나 감싸임을 받는 것이 아니라 높은데 두고 죄와 허물을 공격당하는 데 있어 사회적 약자의 자리에 서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공동체의 지도자는 하나님께서 선택하셔서 자기 백성들을 복된 땅으로 인도하기 위한 특별한 직무를 맡은 사람이기에 그가 흔들릴 때 공동체도 흔들리며 그가 비난받을 때 교회가 비난받으며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또 한 번 십자가에 달리는 수모를 겪으신다. 그때 공동체는 부흥을 멈추고 혼란 가운데 빠진다.

성도는 지도자의 실수를 심판하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임을 인정하고 자기 이익을 취하는 계기로 삼지 않고 오히려 그의 실수를 대신 회개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그의 죄를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권면하며 모든 허물을 사랑으로 덮고 그가 회복하기를 기다리는 온유한 사람이다. 온유한 성도가 공동체와 지도자를 위해 기도할 때 지도자는 자신의 실수로 공동체가 부흥을 멈추고 성도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는 것을 보고 가슴을 치며 회개하며 하나님의 직무를 회복하고 공동체는 축복의 땅을 향하여 다시 출발하는 나팔을 불게 된다.



오늘의 기도

온 힘을 다하여 교회를 이끌다가 넘어지는 지도자의 영적 회복을 위해 허다한 허물을 덮는 주님의 사랑이 가득한 성도 되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한재숙 목사/비전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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