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총대 수 축소, 시대적 과제

총회 총대 수 축소, 시대적 과제

[ 특집 ] 총회 총대 수 축소, 해법을 찾다. 1. 총대 수 축소를 위한 총회 차원의 노력들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3년 01월 31일(화) 23:18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7회 총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대 수 축소는 쉽게 해법을 찾을 수 없는 오래된 과제다. 총회 총대 수 축소의 당위성에 대해선 총대들도 긍정적인 입장을 갖지만 사실상 총대 개인과도 직결되는 문제여서 이를 결정가 쉽지 않다. 자신이 총회 총대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총회는 총회 총대 수 축소 논의를 계속 이어왔지만 결국 제도화하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초기부터 총회 총대 수는 지교회 세례교인수에 비례해 정해졌다. 이후에 총회 총대들이 늘어나고 오늘과 같이 총대 총대들이 1500명으로 확정되면서 노회별로 기본수를 배정하고 나머지를 세례교인수에 따라 확정했다. 이러한 총회 헌법에 근거해 총회 총대 수 변화를 보면, 제1회 총회에선 200여 명의 총회 총대들로 출발했다. 당시 교인수는 12만명 정도였고 선교사 44인, 목사 52명, 장로 123인, 총 221인이 총회 총대로 참석했다. 이후에 한국교회의 성장과 함께 총회 총대 수는 계속 증가했다. 1973년 제58회 총회에선 목사 166명, 장로 166명, 총 332명이 참석하는 등 300명대를 넘어섰고 1976년 제61회 총회에선 총회 총대 수가 400명에 이르게 됐다.

11년이 지난 후, 총회 총대 수는 급속히 늘어나 1000명을 돌파했다. 1987년 제72회 총회에선 목사 총대 541명, 장로 총대 541명, 총회 총대 수가 총 1082명에 이르렀다. 그리고 2년 후인 1989년 제74회 총회에선 목사 630명, 장로 630명, 총 1260명으로 늘어났다. 1200명대를 넘어서면서 총회 총대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1991년 제76회 총회에선 목사 749명, 장로 749명, 총 1498명으로 증가했다. 결국 76회 총회에선 총회 총대 수를 1000명 이내로 국한한 헌법개정이 총회를 통과됐지만 노회 수의 과정에서 부결되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듬해인 1992년 제77회 총회에선 목사 802명, 장로 802명, 총 1604명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1994년 제79회 총회에선 총회 총대 수가 목사 913명, 장로 913명, 총 1826명이었으며 이어 1995년 제80회 총회에선 목사 953명, 장로 953명, 총 1906명으로 총대 총대 수의 정점을 찍었다. 1906명은 예장 총회 역사상 가장 많은 총회 총대 수라는 기록으로 남았다.

총회 총대 수가 계속 증가하는 것을 우려한 일부 노회에선 제79회 총회 시, 총회 총대 수를 1000명으로 축소하는 헌의안을 상정했다. 이듬해 제80회 총회에선 각 노회에서 동수로 파송한 총대 목사와 총대 장로로 조직하고 나머지는 무흠 입교인 비율에 따라 목사, 장로 동수로 배정하되 회원 총수는 1500명 이내로 한다는 내용의 헌법개정을 통해 결의를 끌어냈다.

이후, 전국노회 수의 과정을 거쳐 51개 노회 중에 49개 노회가 찬성하고 총투표수 8057명 중 찬성 6635명, 반대 1326명으로 가결됐다. 그리고 1995년 5월 27일 총회장 김기수 목사가 헌법 개정을 공포하면서 시행에 들어갔다. 여기에 단서 조항을 붙여 개정된 조항을 1995년 9월 21일 제80회 총회 개회 이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사실상 헌법개정 이전에 의하면, 총회는 각 노회에서 동수로 파송한 총대 목사와 총대 장로로 조직하며 파송 비율은 무흠 입교인 1000명 당 목사, 장로 1인으로 하고 최종 증원 단위는 입교인 500명을 초과할 때 1인씩 더 파송할 수 있다고 돼 있었다.

당시 총회는 총회 총대들이 2000여 명에 이르는 현실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극약 처방을 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2000명에 이르는 총대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회의를 갖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급기야 총회는 1996년 제81회 총회 때부터 목사 750명, 장로 750명, 총 1500명으로 고정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총회 총대 수가 1500명으로 고정된 지 26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총회는 그동안 꾸준히 총회 총대 수 축소를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를 위해 총회 총대 축소에 관한 총대들 대상의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심지어 전문 컨설턴트를 통한 경영진단을 받고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5000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수가 300여 명인데 비해 235만여 교인을 대표하는 총회 총대수가 1500명이라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결론을 내놓기도 했다. 타교단 총회 총대 수에 비해서도 많다.

심지어 총회 총대 1500명이 총회 기간에 쓰는 시간과 출장비, 회의비 등을 산출한 결과 7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노회 별로 총대를 선출하고 여기에 직능대표를 포함해 1000명 정도의 총회 총대들로 총회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총회 기구개혁위원회에선 총회 총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9.1%가 현재 1500명의 총회 총대 수가 적절하지 않으며 총대 수를 줄이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안하기도 했다. 총회 정치부도 총회 총대 수 축소를 위한 깊이 있는 연구안을 내놓고 총회에 청원했지만 번번히 부결되고 말았다.

제103회 총회에서 정치부는 총회 총대 축소안을 청원해 총회 총대들의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어 결의를 끌어냈고 이를 헌법위원회로 넘김 바 있다. 당시 결의에 따르면 총회 총대를 1000명으로 축소하고 노회별 기본 수를 목사 장로 각 2인으로 변경하며 2020년 제105회기 총회 총대부터 적용 시행한다는 내용이었다. 매년 5%씩 단계적으로 총회 총대 수를 감축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이를 위해선 매년 헌법개정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어 일괄 500명을 축소해 1000명의 총회 총대 수를 맞추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총회 총대 수 축소를 위한 헌법개정안은 또 다시 총회에서 부결되고 말았다.

과다한 총회 총대 수는 여러 가지로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우선, 총회 장소와 경비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총회 총대 수가 1000명 규모일 때는 영락교회와 소망교회, 명성교회 등 일부 대형교회를 번갈아 가며 총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1200명이 넘어서고 2000명에 육박하면서 소망교회와 명성교회가 번갈아 총회를 개최했다. 결국 늘어나는 총회 총대 수로 인해 총회 개최 장소는 대형교회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총회 임원회도 매년 총회 개최 장소를 선정하는 문제를 두고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교통난과 각 부서 회의실, 숙소, 경비 문제 등의 어려움도 계속 이어져 왔다. 물론 경비는 총회를 개최하는 교회에서 부담한다고 해도 그 경비 또한 교인들의 헌금이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다. 여기에 끊이지 않는 민원으로 인해 지역 선교 차원에서도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 한가지를 언급한다면, 많은 총회 총대 수로 인해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회의가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이다.

앞으로 총회 차원에서 총회 총대 수 축소에 대한 논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00명의 총회 총대들이 한 자리에서 2박 3일 동안 회의를 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총회 총대들은 총회 총대 수 축소로 인해 자신이 총대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우리에게 다가온 변화를 물결은 쉽게 거부할 수 없다. 이러한 시기에 다시 한번 총회 총대 축소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길 기대한다.

김성진 기자
다시 총대 수 축소 개정을 기대하다     총회 총대 수 축소, 해법을 찾다 2. 총회 총대 수 축소를 위한 법적인 방안    |  2023.02.0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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