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 잇는 소통의 도구

교회와 세상 잇는 소통의 도구

한국기독공보 창간 77주년 기념사

안홍철 사장
2023년 01월 06일(금) 14:34
할렐루야! 새해에도 하나님의 은총이 독자 여러분에게 충만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독자의 신뢰는 신문 존재의 의미입니다. 그러나 언론은 독자의 신뢰만 가지고 존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속에서 광고와 열독률 등 수익과 직결된 수(數)에도 의존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기독공보는 창간 77주년을 맞이하며 독자들과의 관계 맺기에 더욱 힘을 쏟을 것입니다. 신뢰는 소통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가령 '컵에 물이 절반 차 있다'고 쓴 기사를 두고도 서로 다른 견해가 빈번합니다. 누구는 '컵에 물이 반밖에 없는데 반씩이나 있다고 썼느냐'고, 다른 독자는 '컵에 물이 절반이나 차 있어 찰랑거리는데 왜 반 밖에 없다고 썼느냐 '고 항의합니다. 사회가 양극화 되어가면서 이처럼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질 때 모든 것을 다 충족시키기란 어렵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견지하고 한국기독공보가 가진 저널리즘 원칙에 따라 '나와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 '다양성'임을 설득해 나가는 과정이 저희들의 몫일 것입니다.

새해에는 독자들과의 소통을 더욱 활성화하겠습니다. 좀 더 귀를 열어 더 많이 듣고 자그마한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소통은 질문을 통해 이뤄집니다. 총회와 한국교회가 직면한 현실을 넘어서고 좋은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무의미한 비판이 아니라 합리적인 근거를 토대로 한 발전적인 비평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는 다양한 질문(agenda setting)을 통해 한국교회가 건강하게 변화하는 공론장의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고통'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과의 소통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처럼, 교회와 세상을 이어가는 도구로 한국기독공보를 사용해 주심을 감사드리며 처음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아울러 디지털 미디어로 도약하고 있는 한국기독공보의 비전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17일
韓國基督公報
사장 안홍철 목사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