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혔던 선교의 길 다시 열려...선교사 복지 및 케어에도 집중

막혔던 선교의 길 다시 열려...선교사 복지 및 케어에도 집중

[ 2022결산 ] 선교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12월 27일(화) 11:21
PCK여성선교사 모임.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 들어와 있는 여성 선교사들을 위로하기 위해 공연을 관람하고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일신여학교 설립자 벨레 멘지스(Belle Menzies), 교장 마가렛 데이비스(Margaret Davies), 교사 데이지 호킹(Daisy Hocking) 등 3명에게 호주 현지에서 훈장이 전달됐다.지난 5월에 호주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훈장 전달식. 강정식 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올 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각 국의 상황이 나아지면서 지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멈춰 있다시피 한 선교계가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는 2022년으로 기록됐다.

지난해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예장 총회 내 선교 현장에 새롭게 나간 선교사는 24명에 불과했다. 정식 선교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교단 해외 총회 견습선교사는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선교의 길은 가로막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올해 세계선교부는 106회기, 107회기 합쳐서 40명의 선교사를 파송했거나 파송 중에 있어 서서히 기지개를 펴는 형국이다.

특히 예장 총회는 한국에 들어와 있던 선교사들을 위해 교단 및 교회, 단체 등에서 여러 형태로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교단 세계선교부와 PCK세계선교사회는 선교 사역에 지친 선교사들을 돌보기 위한 모임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개최해 '멤버 케어'에 힘쓴 한 해이기도 하다.

올 한 해 한국교회와 예장 총회의 선교계 주요 이슈를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예장 합동의 분당중앙교회는 올해 1월부터 교단을 초월해 선교사 500명(가정)에 대해 연금 지원(연 6억 원, 총액 120억 원) 대상자 선발, 지원을 시작해 눈길을 모았다.

올해 2022년 세계 기독교 박해 보고서 '월드 워치 리스트(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전세계 국가의 기독교 박해 순위 1위가 20년만에 북한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8월 15일 수도 카불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의해 함락된 후 아프가니스탄 내 기독교인들이 대거 난민이 되거나 죽임을 당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월드 워치 리스트가 발표한 리스트 중 박해가 극심한 국가는 총 11개 국으로 아프가니스탄, 북한, 소말리아, 리비아, 예멘,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이란,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순이다.

유럽선교회 우크라이나 대책특별위원회 컨퍼런스 모습.
3.1절에는 호주 선교사 3인에게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 포상이 이뤄져 눈길을 모았다. 그 주인공은 일신여학교 설립자인 벨레 멘지스(Belle Menzies), 교장 마가렛 데이비스(Margaret Davies), 교사 데이지 호킹(Daisy Hocking) 등 3명으로 , 이들은 '3·11만세시위'에 참여해 학생들을 보호·인솔하다 체포됐고, 이후에도 신사참배 반대 활동 등에 적극 참여했다. 호주인으로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독립유공자로 지정을 받게 되어 더욱 그 의미가 뜻 깊었다.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지 선교사들이 피신하고, 대규모 난민 발생으로 인근 지역의 유럽선교사들은 난민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예장 유럽선교회는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과 선교지 재건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조직해 총회와 협력해 사역을 전개했다.

세계선교학회 회장에 취임한 박보경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선교사들은 한국에서도 우크라이나 현지인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현장 상황을 한국교회에 알렸으며, 자체적으로 매일 기도회를 가지며 전쟁 종식과 평화 정착을 위해 기도했다. 총회에서도 우크라이나 선교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피난민이 된 선교사들을 돕기 위해 현지선교사회에 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5월에는 로잔운동 50주년 대회를 2024년 한국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계로잔위원회가 인천온누리교회에서 아시아 지역 리더들과의 모임 후 기자회견을 갖고 제4차 국제로잔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것. 이번 대회의 특징은 국제로잔운동 50주년을 기념하는 대회인 동시에 한국교회가 호스트가 되지만 동시에 아시아 지역 리더들이 협력해 아시아 교회 전체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일본선교50주년 기념대회 모습.
7월에는 세계 최대 선교학자들의 모임인 세계선교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Mission Studies) 제15회 시드니대회가 호주 시드니 몰링 칼리지에서 개최되어 총 190여 편에 이르는 다양한 논문 발표와 토의가 진행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장로회신학대학교 박보경 교수가 4년 임기의 회장에 취임하고, 국내 학자들이 25명이나 소그룹 모임에서 논문을 발표해 한국의 선교신학 발전에 큰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8월 17~20일 일본선교 50주년 행사를 통해 교단의 일본 선교 반세기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50년을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북한 선교를 위한 새로운 움직임도 있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지난 12월 8일 서울 노량진 KWMA 회의실에서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 및 21개 북한선교 관련 단체 관계자들을 초청, 북한 선교 사역을 하는 교단과 단체들이 함께 모여 자신들의 다양한 경험과 의견을 나누며 공동의 선교원칙과 주요의제를 설정하기 위한 '통일 이후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원탁회의' 제1차 모임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1990년대 세운 북한선교 원칙을 시대에 맞게 다듬어 계승하고, 공동의 선교원칙 수립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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