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화합하며 마을 섬기는 적상교회

서로 화합하며 마을 섬기는 적상교회

[ 우리교회 ] 전북동노회 적상교회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2년 11월 21일(월) 09:47
【 무주=최샘찬 기자】 전라북도 무주군엔 빨간 단풍으로 유명한 적상산이 있다. 마치 산이 붉은색 치마를 입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붉을 적에 치마 상, 적상(赤裳)이란 이름이 붙었다. 산을 중심으로 한 적상면에 거주하는 인구는 2500여 명. 이곳에서 적상교회는 50년간 지역주민을 섬기며 복음을 전해왔다.

전북동노회 적상교회(송서철 목사 시무)는 마을과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다. 교회는 무주군에서 일하는 공무원 500여 명에게 커피와 떡을 돌리기도 하고, 면민의 날을 맞아 정기적으로 자원봉사를 나간다. 지난 5일엔 루디아선교회 주관으로 김치 선교를 진행했다. 혼자 사는 어르신을 위해 봄엔 열무김치, 가을엔 배추김치를 전한다. 또 교회는 마을회관에 과일과 아이스크림을, 거리에서 호떡을 나누기도 한다.

적상면민의 날을 맞아 무료찻집을 운영한 적상교회.
적상교회는 십일조를 드리는 마음으로 교회 예산의 10% 이상을 늘 선교비로 지출한다. 교회 주변에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11개 교회에도 매달 선교비를 지원한다. 또 2년 전부터는 지역사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성경세미나를 갖고 있다. 코로나19로 목회활동에 제약이 생긴 상황에서, 목회자 10여 명이 성경을 공부할 수 있도록, 교회가 식사와 봉사로 섬겨왔다.

이처럼 교회가 여러 선교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성도들의 내면이 변화했다고 송서철 목사가 말했다. 그는 "교육과 친교를 꾸준히 하고 디아코니아 활동을 하니까, 성도들이 내적으로 신앙이 향상되고 사명감도 새롭게 갖게 된다"라며, "이전 신앙생활의 안일했던 부분이 깨어지고 개선되면서, 내적으로 꽉 차고 삶의 수준과 섬김이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송서철 목사는 교회 봉사에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시골교회에서 성도들과 아름답게 섬기려고 한다"라며, "힘들거나 어려우면 잠깐 쉬어야 한다. 섬기면서 우리가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해야 한다"며 봉사에 임하는 성도들의 태도를 설명했다.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이유로 그는 성도들 간의 교제와 화합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적상교회는 성도들의 코이노니아, 구역별 직분별 소그룹 활동을 적극 권장한다. 7년 전 송 목사가 적상교회에 부임할 당시, 교회엔 남선교회 여전도회 조직이 하나씩만 있었다. 이후 교회는 2개였던 조직을 연령대별로 나눠 처음엔 4개, 이후엔 8개, 현재 10개까지 됐다. 성도들은 10개의 소그룹 선교회, 그리고 10개 구역으로 따로따로 모여 서로 친교하고 봉사한다.

성도들의 친교를 장려하기 위해 교회는 15인승 승합차도 구입했다. 성도들은 교회 차량을 이용해 삼천포, 통영에 가서 회를 먹고 오기도 하고, 자유롭게 나들이를 간다. "목회를 하며 화목과 코이노니아 교제를 최우선으로 여긴다"고 한 송 목사는 "교인들이 서로 친교가 잘 되면, 서로 협력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교회 봉사와 선교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교인들끼리 모이는 교회 분위기는 다음세대로도 이어진다. 적상교회 초등학생들은 서울에 있는 기독교 대학들과 고궁을 관람하는 비전트립을 다녀온다. 중고등부는 홍콩과 마카오 등 해외를 다녀왔다. 코로나로 잠시 중단됐지만, 다음엔 싱가폴을 갈 예정이다. 또 성도가 학생들에게 피아노 레슨을 진행하는 등, 교회는 시골에 사는 다음세대의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월 준공예배를 드린 하늘빛요양원.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적상교회는 요양원을 건축했다. 지난 10월 16일 창립 50주년 감사예배와 하늘빛요양원 준공 감사예배를 함께 드렸다. 평생 적상면에서 신앙생활하며 살아온 성도들이 연로해지면서, 서울이나 자녀가 있는 곳, 혹은 외부 요양원으로 어쩔 수 없이 떠나는 모습들을 보며, 성도들이 오랫동안 기도해온 시설이다.

예산이 부족한 상태에서 여러 성도들의 도움을 받아 요양원을 건축한 과정을 설명하는 송 목사는 "성도 100여 명이 출석하는 시골교회에서 작정헌금, 건축헌금 한마디도 안했지만 자발적으로 2018년에 비전관을 건축했고, 또 이번에 요양원까지 준공했다"라며, "요양원은 적상교회 성도님들이 50년간 헌신한 열매"라고 표현했다.

앞으로 적상교회의 미래와 관련해 송 목사는 "성도들의 헌신이 다음세대까지 이어져 주님이 칭찬하시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라며, "또 지역사회에서 교회의 이름과 영향력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선교하고 개인 전도하는, 지역사회를 끊임없이 섬기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적상교회 송서철 목사.
# 적상교회 송서철 목사 인터뷰 : "사람이 우선시되는 행복한 목회"

"목회를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화목'입니다. 예수님도 이 땅에 하나님과 죄인들 사이를 화목하게 하기 위해 오셨으니까요."

전북동노회 적상교회 송서철 목사는 목회 방침으로 화목에 가장 중점을 두고, 성도들의 코이노니아 교제를 최우선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그는 적상교회의 과거 사역을 설명하며, "일은 안 해도 괜찮고 나중에 해도 괜찮지만, 사람의 마음이 깨지면 일도 못 하고 사람도 잃어버린다"라며, "일보다 사람이 먼저이고 교회 건물보다 사람의 마음이 먼저다"라고 전했다.

그는 "교인들 간의 친교가 많이 이뤄지면 서로 동질감과 소속감을 갖고 무엇이든지 협력하려 한다"라며, "성도들이 함께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며 합력해 선을 이루는, 모두가 행복한 목회가 되길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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