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하고 안식하게 하려면

안식하고 안식하게 하려면

[ 가정예배 ] 2022년 7월 30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윤태 목사
2022년 07월 30일(토) 00:10
김윤태 목사
▶본문 : 마태복음 12장 1~13절

▶찬송 : 220장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탐욕과 소비로 대표되는 애굽 시스템에 대한 거부를 뜻한다. 일주일에 하루를 의도적으로 쉼으로써 나는 일의 노예도, 돈의 노예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월터 브루그만은 '안식일은 저항이다'라고 주장한다. 결국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세상의 시스템과 다른 시스템 속에 살겠다는 저항이요, 신앙고백인 셈이다. 물질이 지배하는 세상을 떠나 주님 품 안에서 안식하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누릴 수 있는 자유인의 특권이자 의무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사명은 나 혼자 안식일을 지키며 안식하는 것에만 있지 않다. 나도 안식하지만 우리는 누군가를 안식시켜야 한다. 여기까지가 우리의 사명이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 바리새인들이 안식일에 예수님께 시비를 걸었다. 예수님은 두 가지 예외 상황을 말씀하시며 반박하신다. 율법을 범했다고 해서 모두가 다 정죄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시며(3~4절), 제사장이 안식일에 일하는 것은 뭐냐고 반문하신다(5절). 할 말이 없어진 바리새인들이 때마침 회당에서 손 마른 자를 보게 된다. 그걸 보자마자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에 병 고치는 것은 괜찮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예수님은 아무리 안식일이라도 자기 양이 구덩이에 빠졌으면 끌어내지 않겠느냐, 양도 건져주는데 하물며 사람 좀 건져주는 것이 뭐가 그리 나쁘냐며 손 마른 자를 고쳐 주신다.

당장 죽을병도 아니고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는데 내일 고쳐 주셔도 무방하다. 그러나 예수님은 굳이 안식일인 오늘 고치신다. 이유가 뭔가? 불쌍해서다. 누가복음 6장 6절을 보면 오른손이 말랐다고 되어 있다. 외경을 보면 이 사람이 원래 돌을 다루는 석공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오른손이 오그라들었으니 가족의 생계가 막막해져 버린 것이다. 의사라면 내일 고쳐줄 수 있다. 그러나 환자라면 지금 당장 고침 받기를 원한다. 예수님은 의사의 처지가 아니라 환자의 처지에서 고쳐 주셨다. 바리새인들의 관심은 병자가 아니라 율법이었다. 손 마른 자가 얼마나 고통을 당했는지, 그것은 알 바 아니고, 오로지 규칙을 어긴 그 사건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관심은 사람이었다. 규칙이 아니라 병자, 안식일이 아니라 병자의 안식이었다.

바로 여기에 안식일의 기본정신, 안식의 핵심이 있다. 안식일의 기본 정신은 사랑이요 자비다. 하나님을 사랑하여 안식하고, 이웃을 사랑하여 안식하게 할 때 참다운 안식이 생긴다. 출애굽기 20장에서 하나님은 안식일에 자신만 쉬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 하인들, 짐승들까지 쉬게 하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나 혼자만 안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과 피조물도 함께 안식하기를 원하신다. 이것이 안식일의 정신이다. 주님은 안식일의 주인이시다(8절). 안식일의 주인 되신 예수님의 뜻은 사랑이요 자비다(7절). 사랑과 자비를 실천할 때, 다시 말해 주님 안에서 안식하고 이웃을 안식하게 할 때 참 안식이 생긴다. 결국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바로 그 교차점에 안식이 있는 것이다.



오늘의기도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안식하고, 이웃을 사랑함으로 안식하게 하여, 매일매일 안식일처럼 살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윤태 목사/신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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