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웃은 누구입니까?

당신의 이웃은 누구입니까?

[ 가정예배 ] 2022년 7월 27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남형 목사
2022년 07월 27일(수) 00:10
김남형 목사
▶본문 : 누가복음 10장 25~37절

▶찬송 : 218장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는 한 율법 교사가 자신을 옳게 보이려고 던진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 유대인들의 편협한 이웃의 정의를 해체하신다. 율법 교사가 27절에서 영생의 조건으로 말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려면 이웃에 대한 정의가 분명해야 한다. 하지만 율법 교사는 자기가 사랑하기 쉬운 범위 안의 사람들만 이웃들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과 대화 속에서 율법 교사는 자신이 영생에서 저만치 떨어져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이웃 체계는 가족, 친척, 같은 지파, 동족 유대인까지이다. 이방인은 이웃으로 치지 않는다. 한때 동족 유대인이었던 사마리아인들은 그들이 가장 혐오하는 이방인이다. 북이스라엘이 남유다보다 먼저 멸망하고 핏줄과 신앙의 뒤섞인 채 고향 땅 사마리아로 돌아왔지만,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개, 돼지로 취급하며 자신들의 거룩함을 돋보이게 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검은색이 옆에 있어야 회색이 좀 더 밝아 보이지 않겠는가! 비유 속 이야기에서 강도 만난 유대인은 동족으로부터는 버림을 당하지만, 사마리아인의 도움으로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다. 유대인이 사마리아인을 어떻게 대하든 상관없이 사마리아인은 고난당한 이의 이웃이 되어주었다. 다시 율법 교사가 말한 영생의 조건에 따르자면 율법 교사보다 비유 속 사마리아인이 영생에 훨씬 가깝다.

구원과 영생은 다층적이고 확산형 구조를 지닌다. 개인 영혼의 구원으로부터 시작하여 사회적 부조리와 악으로부터의 구원, 더 나아가 피조 세계 전체의 구원 문제까지 구원의 경계는 확장된다. 그러나 간혹 개인 구원의 일차원적 차원에만 머무는 경우에는 기복주의에 물들거나 신앙생활의 무력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그런 상황이라면 구원의 영역을 세상 속으로 또한 피조세계 전체로 확장시켜야 할 때이다. 인권, 민주화, 사회적 정의를 이루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임을 깨닫는다면 우리 이웃의 범위가 꽤나 넓어진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의 이웃이 사마리아인에게까지 확대되려면 공기와 나무와 물과 동물들 즉, 피조세계 전체가 이웃으로 느껴져야 한다. 인간은 이 땅에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피조 세계 속 하나의 이웃에 불과하다.

강도 만난 사람을 돕기 위한 사마리아인의 행동을 살펴보자.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 만난 자에게 가까이 다가갔다(34절). 그리고 그의 필요를 구체적으로 채우고, 미진한 것을 더 채우겠노라고 다짐했다(35절). 자신의 시간과 재산과 열정을 이웃을 위해 낭비하고 있다. 이 낭비는 부질없는 욕망을 채우기 위한 소비가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영생을 선물하는 창조적 구원 행위이다. 예수님도 죄인인 우리에게 인간이 되기까지 가까이 오셨고, 상처를 싸매고 덮어주셨고 성령을 보내셔서 무한한 책임을 감당하고 계신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인가! 우리도 받은 은혜로 누군가에게 사마리아인이 되어보자. 우리 주님의 약속대로 영생을 맛보게 될 것이다.



오늘의기도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 이웃의 지경이 확대되고, 받은 은혜대로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남형 목사/화곡중앙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