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을 마주한 채 드리는 감사

절망을 마주한 채 드리는 감사

[ 가정예배 ] 2022년 7월 23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남형 목사
2022년 07월 23일(토) 00:10
김남형 목사
▶본문 : 하박국 3장 2~19절

▶찬송 : 391장



요즈음은 감사를 잃어버리기 쉬운 때이다. 전 지구적 전염병의 유행과 장기전이 돼버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물가가 치솟는 등 감사할 이유보다는 불평과 원망의 이유가 넘쳐난다. 하박국 선지자가 활동하던 시대도 그랬다. 하박국 선지자는 남유다 왕국이 바벨론에 멸망당할 무렵에 활동했다. 신흥 강대국 바벨론의 위협이 거세지고 있고, 유다 왕국은 하나님께 돌아가기보다는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외교적 해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고대 사회에서 전쟁에 패한 나라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나라의 주권 및 재산뿐 아니라 국민 개인의 신체적 자유도 박탈당해 노예나 군인으로 끌려가고, 여성들은 성적 착취 대상으로 전락한다. 나라의 운명은 풍전등화인데, 회개하지 않는 백성들과 외세에만 의존하는 지도자들에게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절망을 마주한 채 하박국은 탄식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두 개의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 질문은 유다 백성을 정녕 포기하실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다. 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반드시 심판이 있으리라는 것이었다. 두 번째 질문은 죄악이 가득한 이방 민족을 통해 유다 백성을 심판하는 것이 과연 정의로운가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대답은 너희도 이방 민족과 별다른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하나님의 심판은 정해졌고, 그 방법만이 남은 자들이라도 구할 수 있는 해결책이다.

이쯤 되면 하박국 선지자도 포기할만하다. 이미 하나님의 결심이 섰기에, 그의 간구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박국 선지자는 상식을 깨고 하나님께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간구한다. 지금껏 유다 백성이 죄를 지을 때마다 기회를 주신 것처럼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말이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2절). 하나님이 기다리는 기도는 이런 기도다. 결과를 바꾸기 어려울지라도 하나님께 구원의 소망을 둔 기도를 찾고 계신다.

또한 하박국 선지자는 나라가 멸망하여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고, 삶의 근거지를 빼앗기더라도 하나님 때문에 기뻐하고 즐거워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보통 사람의 마음가짐이라고 보기 어려운 하나님께 온전히 붙들린 사람의 심정으로 다짐하고 있다.

우리의 시대 역시 하박국 선지자의 시대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환경 파괴는 가속화되고, 국제 정세 불안으로 삶의 질은 추락하고 있다. 불안과 공포로 인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해결책이 보이지 않은 채 부담감은 점점 커져만 간다. 이러한 시대에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은 누구일까? 하박국 선지자와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 하나님이 어떤 결정을 하시든 감사와 기쁨으로 따를 사람이 아닐까? 위기의 시대에 하박국 선지자의 마음으로 기도하고 찬송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보자.



오늘의기도

미래가 어둡더라도 하나님께 구원의 소망을 두고 기쁨과 감사의 제사를 드리며 희망을 잃어버린 시대 속에 하나님 마음을 전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남형 목사/화곡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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