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하고 안식하게 하라

안식하고 안식하게 하라

[ 가정예배 ] 2022년 7월 21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윤태 목사
2022년 07월 21일(목) 00:10
김윤태 목사
▶본문 : 신명기 5장 12~15절

▶찬송 : 43장



십계명은 출애굽기 20장과 신명기 5장에 두 번 나온다. 대부분 비슷한데, 제 4계명인 안식일 계명은 약간 다르다. 출애굽기에서는 하나님께서 천지창조 뒤 안식하셨으니 너희도 안식하라고 말씀하신다(출20:8~11). 그런데 신명기는 하나님께서 종 되었던 너희를 해방해 주었으니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신다(신5:15). 출애굽기는 안식을 '하나님의 천지창조 후 안식에 동참'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신명기는 안식을 '구원의 과정'으로 이해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셔서 안식하게 된 것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중근동 지역 사람들에게 있어서 안식은 오로지 최고의 신만 누리던 것이었다. 인간은 노예처럼 일하고, 오로지 신만 안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안식에 인간이 초대받았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제 육일에 인간을 만드시자마자 바로 다음 날 제 칠일에 하나님과 인간이 함께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물을 즐기신 것이다. 인간은 더 이상 피조물이 아니라, 창조주의 기쁨을 함께 누리는 동반자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안식일을 기억하여 지킨다는 것은 어떤 종교적인 규례를 지킨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창조의 기쁨을 함께 나눈다는 것이다. 그러던 인간이 죄를 지어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안식을 상실한 인간에게 또다시 하나님은 안식으로 초대하신다. 이 초청에 응답하여 출애굽 한 자, 그래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된 자는 에덴동산에서 누렸던 그 안식을 다시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구원이다.

그러나 이미 구원받아 안식을 누리고 있는 자에게 남겨진 사명이 하나 더 있다. 이제는 또 다른 누군가를 안식시키는 것이다.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고 하신 뒤에 아들, 딸, 남종, 여종, 심지어 소나 나귀와 같은 가축, 혹은 손님이라도 "너 같이 안식하게 할지니라"(14절)라고 말씀하신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 안식을 누렸다. 이제 가나안 정복을 눈앞에 둔 그들의 사명은 그 땅을 정복하여 그들도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케 하는 것이다.

우리의 선교적 사명이 여기에 있다. 안식일은 피곤하니까 좀 쉬라고 만든 날이 아니다. 안식년은 골프나 치며 여행 다니라고 주어진 해가 아니다. 안식일이나 안식년은 하나님과 교제함으로 안식하고, 그 안식에 이웃과 피조물도 동참시켜야 하는 날이다(출23:11~12). 실제로 예수님도 안식일에 항상 누군가를 안식하게 하셨다. 안식일에 손 마른 자, 중풍병자, 귀신 들린 자, 눈먼 자를 고치셨다. 일부러 이렇게 하셨다. 안식일의 참 정신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였다. 결국 안식일은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날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자비를 베풀어 그들도 하나님의 안식에 동참시키는 날인 것이다.

오늘 우리가 안식하게 해야 할 형제와 자매, 이웃은 누구인가? 그들을 안식하게 하자. 이것이 이미 안식을 누리고 있는 자의 남겨진 사명이다.



오늘의기도

이 세상에는 아직도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이 많습니다. 주안에서 이미 누리고 있는 우리의 안식을 그들에게도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윤태 목사/신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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