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을 넘어 안식으로

휴식을 넘어 안식으로

[ 가정예배 ] 2022년 7월 6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윤태 목사
2022년 07월 06일(수) 00:10
김윤태 목사
▶본문 : 마태복음 11장 28절

▶찬송 : 406장



현대인들은 늘 피곤하다. 한병철은 그가 쓴 '피로사회'라는 책에서 현대사회는 성공에 대한 심리적 압박 때문에 자신을 착취하는 사회, 피로사회가 되고 말았다고 주장한다. 이런 우리의 실존을 그대로 지적하고 있는 말씀이 바로 28절 말씀이다. 여기서 '수고하고'로 번역된 헬라어는 능동형, '짐 진 자들아'로 번역된 헬라어는 수동형 동사다. 즉,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들'이라는 말은 내가 무거운 짐을 지고 있기도 하지만, 남이 나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기도 했다는 뜻이다. 거기다 이 두 단어는 분사형으로 되어 있다. 한 번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것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짐을 지고 있다는 말이다. 어쩌면 이 모습이 우리 모습은 아닐까? 우리도 우리 스스로 짐을 져서 피곤하다. 어떤 때는 누군가 우리에게 짐을 지워서 피곤하기도 하다.

주님은 이런 우리를 향해서 이렇게 약속하신다.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여기서 '쉬게 하리라'는 헬라어로 '아나파우신'인데 '안식하게 하리라'는 뜻이다. 공동번역은 이 구절을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로 번역했다. '편히 쉼', 이것이 '안식'이다. 주님이 주시려는 쉼은 휴식이 아니라 안식이다. 휴식(休息)이라는 말은 그냥 일손을 멈추고 쉰다는 뜻이다. 그러나 안식(安息)은 평안히 쉬는 것이다. 사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휴식이 아니라 '안식'이다. 그냥 일손을 멈추고 쉬는 것이 아니라 아무 걱정 없이 평안히 쉬는 것이다.

이 안식을 누리게 하기 위해 주님은 말씀하신다.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잠을 자거나 휴가를 가야 안식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로 가야 비로소 평안한 쉼, 안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어느 목사님은 휴식과 안식의 차이를 설명할 때 휴식은 핸드폰을 끄는 것으로, 안식은 핸드폰을 충전하는 것으로 설명한 바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다가 중단하고 주말에 잠을 자는 것이 휴식이다. 전원을 잠깐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월요일이 되면 전원을 다시 켜서 지난주 금요일의 방전된 상태에서 다시 한 주를 살아야 한다. 그러다 주말이 되면 다시 전원을 내리고 잠을 잔다. 이렇게 반복해 살다 보면 점점 에너지가 고갈되어 결국 언젠가 방전되고 만다. 이것이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로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의 말로다.

그런 우리를 향해 주님은 "다 내게로 오라" 초청하신다. 이 초대에 응답해서 주님께로 가면 기도와 말씀, 예배를 통해 재충전이 일어난다. 그렇게 충전된 상태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산다. 그러다 방전되면 주일예배를 통해 또다시 충전되고 회복이 이루어진다. 우리 주님이 주시고자 하는 안식이 바로 이런 것이다. 방전되어서 전원을 끄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재충전되는 것이다. 주님께로 가면 휴식을 넘어 안식을 얻을 수 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우리 모두에게 오늘도 주님은 편히 쉬게 해 주시겠다며 오라고 말씀하신다.



오늘의기도

곤한 내 영혼 편히 쉴 곳은 오직 우리 주님 품 안임을 믿습니다. 주님 안에서 평안한 쉼, 안식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윤태 목사/신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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