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에 이르는 영성

경건에 이르는 영성

[ 여전도회 ] 2022년 7월 월례회

유해룡 목사
2022년 07월 01일(금) 00:30
사진은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36회 72연합회 각 부서 연수회에서 기도하는 여전도회원. / 한국기독공보 DB
찬송 : 207장

성경 : 마가복음 1장 14~15절, 디모데후서 3장 5절

경건이라는 말 자체가 반복적인 훈련을 요구하는 용어이다. 왜냐하면 경건은 타락한 인간 본성과는 거리가 먼 품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건에 이르는 영성이란 연습하고 훈련하는 영성이다. 그런 영성을 비유로 설명하자면 길들여지지 않는 망아지를 주인의 뜻을 잘 알아듣는 유능한 말로 길들이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교회 안에서는 경건이란 말이 자주 왜곡돼 사용되어 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도바울은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딤후3:5)라고 했다. 그러나 경건의 영성이란 모양보다는 영적 능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어떻게 그 능력을 배양할까? 먼저 삶의 주인 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해야 한다. 자주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능력은 없는' 경건생활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인의 뜻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아니하고, 자기가 속한 교회나, 그 사람들의 평판에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그런 경건은 교회문화와는 전혀 다른 사회적 환경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에게도 믿음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믿음의 내용이 제대로 된 것인지는 점검해 보아야 한다.

경건의 연습은 성숙한 믿음으로 자라가게 하는 것인데, 그것은 얼마나 굳게 믿느냐보다는 무엇을 믿느냐가 더 중요하다. 방향을 잘못 잡은 경건의 연습은 참된 믿음과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믿음의 핵심은 하나님 나라 복음이다. 예수님의 공생애 첫 일성이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15)이다. 이 말씀에 믿음의 내용과, 경건의 내용이 잘 담겨 있다. 믿음의 내용은 천국이다. 그 천국은 사후에 전개되는 곳이 아니고, 바로 여기 이 곳에서(here and now)에서 펼쳐지는 하나님 나라이다. 그러니 경건의 영성이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인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나라가 온전하게 세워지도록 참여하는 일이다.

이런 경건에 이르는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기도하는 것이다. 진지한 기도는 기도대로 살아갈 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 기도의 핵심은 이것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6:9~10). 우리의 모든 기도가 이 내용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

둘째는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을 포착하라는 것이다. 현대인이 걸린 최대의 질병은 분주함이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흘러가는 시간을 뛰어넘지는 못한다. 마치 흘러가는 시간이라도 생략해야 할 것처럼 정신없이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살고 있지만, 살았다고 할 수 없다. 순간을 살아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님 나라는 매순간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사람들 속에서 펼쳐지기에 순간을 놓치면 하나님 나라도 놓친다.

셋째 매 순간 벌어지는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데, 그것을 위해 말씀묵상에 익숙해져야 한다. 우리의 시선은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과 가치관에 의해 달라진다. 만약 우리의 정신과 영혼 안에 하나님 말씀으로 가득히 채워져 있다면,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하나님의 통치를 쉽게 볼 수 있고, 참여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다. 결론적으로 경건의 영성은 믿음의 훈련이고, 그 훈련은 바로 여기 이 곳에서 하나님 나라에 이르는 것이다.

합심기도 :이 땅에 진심으로 하나님의 통치를 사모하는 백성들이 일어나게 해주옵소서.

유해룡 목사 / 모새골공동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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