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고 나누는 삶 살아 온 주선애 명예교수

가르치고 나누는 삶 살아 온 주선애 명예교수

향년 98세의 일기로 별세 … 장례예식 22일 장로회신학대학교장과 영락교회장으로 진행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2년 06월 20일(월) 11:22
2021년 11월 4일 해외독신여선교사은퇴관 준공식에서 밝게 웃고 있는 주선애 교수(가운데), 김화자 목사(오른쪽), 김영자 선교사.
2018년 9월 7일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총회에서 제3회 김마리아상을 수상하는 모습.
2019년 8월 8일 세빛자매회 창립총회 참석자들.
주선애 권사와 어머니 변정숙 권사.
'기독교 교육의 선구자'이자 '탈북자와 소외된 자들의 어머니'로 불려 온 주선애 명예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가 19일 향년 98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장례예식은 22일 장신대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장로회신학대학교장과 영락교회장으로 진행되며, 영락동산에 안장된다.

주선애 명예교수는 1924년 평양에서 출생했다. 정의여고를 졸업하고 1946년 평양신학교에 진학한 그녀는 기독교 박해를 피해 1948년 월남했으며, 195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신학대학과 뉴욕대학교를 거치며 국내 최초로 종교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58년 35세의 나이로 귀국한 그녀는 1960년 숭실대 기독교교육학과를 개설해 초대 학과장을 지냈고, 1966년부터 1989년 퇴임까지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교수와 대학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한국 기독교 교육의 초석을 놓은 동시에 수많은 목회자를 길러냈다.

자신을 '순교가 무서워 고향을 버리고 도망친 죄인'이라고 고백했던 주 교수는 평생 "나에겐 북한 동포를 섬겨야 할 거룩한 책무가 있다"고 강조하며, 탈북민을 통일 역군으로 세우자는 일에도 앞장섰다. 은퇴 후 더 왕성한 활동을 전개한 주 교수는 2005년 개관한 탈북자종합회관 관장으로 활동하며 하나원 교육을 마친 탈북민들에게 '새 생활 체험학교' 과정을 제공하는 등 1000명이 넘는 탈북민들을 지원했다. 또한 2013년엔 강교자 박사, 손성인 교수와 '남북이 함께하는 샬롬 공동체'를 설립, 탈북 청년들이 꿈을 가지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여성운동에도 앞장섰던 주선애 교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21대(1959~1961년), 25대(1969~1971년)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YWCA전국연합회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본교단의 여성안수 청원이 번번이 기각되는 상황에서 주선애 회장은 지연합회들이 소속 노회를 통해 여성안수를 청원하도록 적극적인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창립 90주년을 기념하며 열린 제83회 총회에서 '김마리아상'을 수여했으며, YWCA는 2011년 '여성지도자 대상'을 수여하는 등 여성운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렸다.

평생 약자들과 가진 것을 공유했던 주선애 교수는 남은 재산도 사회에 환원했다. 장신대가 영성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은성수도원을 기증한 것을 비롯해 자택도 장신대에 내놓았다. 지난 2019년엔 뜻을 함께하는 지인들과 (사)새빛자매회를 설립하고, 강원도 문막에 해외독신여선교사 은퇴관 건립을 본격 추진했다. '세상에 빛을 발하자'는 뜻의 세빛자매회는 주 교수의 헌금과 황영일 장로의 부지 헌납을 출발점 삼아 지난해 은퇴관을 준공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린 준공감사예배에서 주 교수는 "귀국한 여성 선교사들이 거주할 곳조차 없는 현실이 마음 아팠다"며, "평생 헌신한 선교사들의 쉼터이자, 복음통일과 세계선교를 위한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소망을 밝힌 바 있다.

주선애 교수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석류상(1989년), 국민훈장 목련상(1994년)을 받았으며, 대구 신망고아원 원장, 목회지원회 이사장, 예장원로복지원 이사장 등도 역임했다. 저서로는 역사 서적 '장로교 여성사(1976년)', 신앙 에세이 '살며 섬기며(1986년)', 회고록 '주님과 한평생(2011년)' 등이 있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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