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신앙인의 기억

성숙한 신앙인의 기억

[ 가정예배 ] 2022년 6월 22일 드리는 가정예배

박종인 목사
2022년 06월 22일(수) 00:10
박종인 목사
▶본문 : 창세기 45장 4~8절

▶찬송 : 412장



'내 머리 속의 지우개'라는 영화가 있다. 사랑하는 두 남녀가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한다. 그런데 결혼하고 난 다음 아내에게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아내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것이다. 이 병은 기억을 잃어가는 병이다. 가장 최근의 기억부터 지워져서 점점 더 어릴 때의 기억까지 상실해 가게 된다. 이 영화는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인지를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남편에게 "누구세요?"라고 말한다. 자기만은 기억해 주기를 바랐는데 아내는 결국 남편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어떻게 해서든지 아내의 기억을 지켜주고 싶은데 그 기억을 지켜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가득 찬 영화이다.

인간에게 기억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작년에 지은 농사법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어제까지 일했던 업무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공부하고 배웠던 모든 지식들이 하루가 지나고 나면 모두 다 잊혀진다면, 아침에 집을 나와 출근했는데, 저녁에 집이 어디인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아마 더 이상 살아가기가 불가능할 것이다. 기억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대의 복이자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보면 요셉은 자기를 애굽 땅에 노예로 팔았던 형들을 만난다. 그리고 기억을 떠올린다. 자기를 죽이려고 했고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결국 자기를 팔았던 무자비했던 형들을 만났다. 이 형들 때문에 노예의 삶을 살아야 했고 감옥에 갇혔어야 했고 자기 인생의 어두운 과거를 만들었던 형들의 모습을 기억한다. 그러나 요셉은 위대한 말을 한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창45:5).

기억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기억이라는 것도 아무것이나 기억하고, 내가 사용하고 싶은 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기억할 수 있는 힘을 주신 하나님의 방법대로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 기억이 잘못되면 그 사람의 삶이 불행해진다. 요셉도 얼마든지 병든 기억을 가지고 살 수 있었다. 얼마든지 분노와 절망의 기억에 사로잡힐 수 있었다. 그러나 요셉은 기억을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했다. 자기의 기억을 하나님의 깊은 섭리와 인도하심 가운데서 다시 생각하고 자기의 과거의 기억을 믿음 안에서 다시 해석할 수 있는 성숙한 신앙인이었다.

우리는 어떤 기억을 버리고 어떤 기억을 남기고 있을까? 기억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억 안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는 은혜와 축복을 발견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지나온 과거를 바꿀 수 없다. 그러나 과거에 대한 생각과 기억은 바꿀 수 있다. 우리를 불행에 묶어 놓고, 아픔과 어둠에 결박해 놓았던 모든 기억들을 버려내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더 성숙한 믿음의 생각을 품어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제부터 기억이 축복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의 기억을 다시 시작해가는 성숙의 신앙인의 삶이 되어지기를 원합니다.



오늘의기도

우리가 기억 때문에 절망하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더 성숙한 기억을 가지고 하나님의 더 깊은 뜻을 이루는 삶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종인 목사/효성영광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