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WCA 100주년, 대한민국의 여성운동사"

"YWCA 100주년, 대한민국의 여성운동사"

한국YWCA 창립 100주년 기념식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2년 04월 26일(화) 13:37
'젊은 여성들이 하나님을 창조와 역사의 주로 믿으며, 인류는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임을 인정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치심을 자기 삶에 실천함으로써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건설함을 목적으로 한다.'

1922년 조선여자기독교청년회로 창립해 여성운동, 청년운동, 기독교운동 등을 이끌어온 한국YWCA가 100년을 맞았다. 한국YWCA연합회(회장:원영희)는 지난 20일 온라인으로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해 감사예배를 드리고 비전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YWCA는 비전선언문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는 YWCA의 목적과 비전을 회원들이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삶에서 실천하며 연대하고 환대가 가득 찬 여정이 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한국YWCA는 김숙희 전회장, 원영희 회장, 대학·청년YWCA전국협의회 서다미 대표를 공동위원장으로 100주년 준비단을 구성했다. YWCA는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역사 화보집 발간, 여성평화 포럼, 역사포럼, 여성평화순례, 100주년 기념 Y-틴 전국대회, 청년포럼, 감사 축제, 청년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계획하고 있다.

YWCA 원영희 회장은 "YWCA는 우리사회에서 창립 100년 이후에도 깨어있는 청년성을 지닌 기독여성시민운동체로서 구조적인 차별과 배제에 맞서 정의, 평화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고, 사회적 영성과 평화네트워크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100주년 기념식에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낸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YWCA 100년은 대한민국 여성운동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독청년여성들의 담대한 도전과 용기는 여성의 삶에 희망이 됐고, 여성을 독립운동의 한 축으로 세웠으며 축첩반대와 조혼폐지운동은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운동의 출발이었다"라며, "100년 역사를 발판 삼아 어두운 곳을 밝히고 사람 살만한 세상을 이끄는 등불과 나침반이 되어 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축사한 한국YMCA전국연맹 송인동 이사장은 "100년 전 탄생한 한국YWCA는 우리나라 여성운동의 희망이자 기둥이 됐고, YWCA가 길러낸 인재들은 독립운동가로, 농촌운동가로, 그리고 깨어 있는 여성들로서 여성리더십의 본보기가 됐다"라며, "이제 한국YWCA가 크리스찬 에큐메니칼 운동체로서 세계여성운동의 귀감이 되고 희망의 등대가 될 것을 믿는다"라고 밝혔다.

한편 1922년 조선의 기독여성들은 그리스도의 평화와 사랑의 정신을 바탕으로 조선여자기독교청년회를 창립해 민족의 독립과 여성 해방을 위해 일했다. 식민지배 하에서도 조선이란 독립국 이름으로 세계YWCA에 가입했으며, 고아와 무의탁 소녀를 돌보며 소외된 여성들과 함께했다.

YWCA가 1961년 최초로 시작한 여성직업훈련은 남녀직업장벽을 무너뜨렸다. 돌봄사업을 발전시켜 일하는 여성을 도왔고, 2021년 가사노동자법 제정으로 가사 업무의 법적 근로자 지위를 획득했으며, 돌봄 노동의 사회화를 이뤄냈다.

현재 한국YWCA는 전국 52개 지역 7만 명의 회원이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청년의 단체활동 참여를 높이고 있으며 제로웨이스트 운동 등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며,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한 다양한 실천으로 평화운동에도 앞서고 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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