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어떻게 인간을 타락시킬까?

악마는 어떻게 인간을 타락시킬까?

8일부터 뮤지컬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공연 재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01월 07일(금) 07:21


조이피플, 북촌아트홀 폐관 후 북촌나래홀에서 재공연 눈길

뮤지컬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북촌나래홀에서 8일부터 열린다. 블랙 코미디 형식의 뮤지컬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고참 악마가 편지를 이용해 신참 악마를 교육시키는 형식으로 이뤄진 작품인데 인간을 타락시키기 위한 흥미진진한 술책과 심리가 잘 묘사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촌철살인의 명쾌함, '예수'를 '원수'로 표현하는 역설·반어법, 화려한 창작음악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악마의 관점에서 인간의 약점을 파고드는 법, 신이 인간을 만든 방식 등이 서술되어 관객들의 관심을 모은다. 또 가족간의 갈등, 기도에 관한 오해, 영적 침체, 거짓 영성, 인간의 이중성, 변화와 영속성의 관계, 남녀의 사랑, 웃음, 쾌락, 욕망 등 삶의 본질을 이루는 다양한 영역을 악마적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악마들의 7가지 유혹의 기술은 △피곤하게 하고 짜증나게 하라 △영혼을 위해 기도만 하고 기본적 의무에 소홀하게 하라 △세상을 목적으로 믿음을 수단으로 삼게 하라 △참, 거짓을 따지는 생각을 못하게 하라 △세상의 기준과 관습과 유행에 따르게 하라 △미래의 무지개 꿈을 쫓아다니게 하면서 고민과 불안에 빠지게 하라 △거짓 영성을 부추기고 순종하는 기도를 외면하게 하라 등으로, 이러한 유혹의 기술들이 작품 안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찾아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다.

C.S.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작가의 명성으로 쉽게 책을 잡아도, 깊이와 난해함으로 끝까지 읽지 못하거나 여러 번 읽어도 이해하기 힘든 것으로 유명하다. 연출가 서은영 씨는 "영적 전쟁의 시대에 이 작품은 인간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악마들의 교묘한 술책과 심리 방법들이 묘사되어 있다"며, "악마들을 고찰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하려는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북촌나래홀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20여 명의 관객만 관람할 수 있는 소극장으로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뮤지컬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기독교전문공연장인 북촌아트홀을 폐관하는 등의 아픔을 겪은 조이피플(대표:김창대)이 제작한 무대로, 기독문화의 저변확대와 복음전파의 사명을 품고 어려움 중에도 재공연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은 6월말까지며 토요일 오후 2시와 5시 30분에, 단체는 사전 예약시 평일에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서를 제시하면 관람료가 할인된다.

C.S. 루이스는 세계 3대 판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로 20세기 영국 문학의 대표작가이자 영문학자다. 치밀하고도 논리적인 변증과 명료하고 문학적인 문체로 신학과 문학을 넘나들며 많은 저서를 남겼는데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2000년 1월 우리말로 출간된 후 20년 동안 10만 명이 넘는 독자들에게 줄곧 사랑받아 왔다.
최은숙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