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량 목회 자체를 선교 영역으로 이해해야

자비량 목회 자체를 선교 영역으로 이해해야

3차 사회적목회컨퍼런스 개최, 자비량 목회 소개 부스 마련
자비량목회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의식 변화 촉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1년 11월 24일(수) 14:50
"시대의 필요는 우리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게 한다. 현재 많은 목회자가 일자리를 찾아 나서고 있는 현실이다. 그들을 그냥 '각자도생'의 상황으로 몰아넣는 것은 교회가 할 일은 아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그 기반에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한다."

지난 23일 목회사회학연구소와 굿미션네트워크가 개최한 제3차 사회적목회 컨퍼런스에서 '목사의 직업:사회인으로서의 자리'를 주제로 강의한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자비량목회(이중직)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연대적 의식을 통한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담지하는 것이 교회 공동체이다. 절대적 의미를 부여하는 직책으로서의 목사가 아니라 직업으로서 목사를 이해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신학적 이해를 전제한다"며, "교단과 노회 등은 이런 관점에서 목사의 직업을 이해해야 한다. 목회지가 아니더라도 그들이 목사로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교회가 공간, 건물을 내려놓고 '공동체 중심'의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목회에서 건물을 내려놓으면 많은 것이 보인다. 공간을 채워야 한다는 압박을 내려놓으면 다른 목회가 가능하고, 건강한 목회가 이루어질 수 있다"며, "이런 교회가 많아지면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이 찾아갈 곳이 생긴다. 기존 교회에서 상처받고, 가나안 성도가 된 사람들이 정착할 수 있는 교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비량 목회의 현실과 과제에 대한 조명을 통해 대안을 제시한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한국교회가 자비량 목회에 대해서 좀 더 유연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목회자의 품위를 손상하지 않고 목회의 의미를 왜곡시키지 않으면서도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목회 영역의 개발이 오히려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기존의 관점에서는 목회 활동이라고 보기 어려운 영역에 대해서도 자비량 목회의 일부로 이해하거나 그 영역 자체를 선교 영역이라고 이해한다면 훨씬 폭넓은 일에 대해서 목회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컨퍼런스에는 이일하 이사장(굿네이버스)과 노영상 원장(총회한국교회연구원)이 강사로 나서 'NPO(Non-profit organization)와 목회', '사회적 목회 방법론에 대한 해석학적 접근'에 대해 강의를 했다.

이날 강의 후에는 창업, 농촌, 사회복지, 공공기관 및 교육, 마을목회, 전문기술직, 플랫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비량 목회를 시행하고 있는 교회와 단체의 사례를 소개하는 홍보 부스를 통해 모든 참석자에게 실제적 도움을 제공했다.임성국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