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민주화운동의 요람, 새 옷 입고 다시 도약

인권·민주화운동의 요람, 새 옷 입고 다시 도약

영등포산업선교회관 리모델링, 역사관 조성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11월 15일(월) 07:48
노동자들의 인권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영등포산업선교회관이 리모델링을 통해 43년 만에 새단장을 마치고 노동선교의 새 시대를 향해 도약했다.

영등포산업선교회(총무:손은정)는 지난 11일 '노동선교의 미래가 움트는 역사의 공간'을 주제로 영등포산선회관 리모델링·역사관·노동자종합지원센터 개관축하예식을 개최했다.

영등포산선회관은 총면적 802.11㎡,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 규모로 지하1층과 지상1층은 '영등포산업선교회 역사관'이 조성됐으며 2층은 노동선교부실, 쉼힐링센터, 협동운동 다람쥐회, 성문밖교회 목양실 등이 자리잡았다. 3층부터 4층 옥탑까지는 영등포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강당 및 사무실, 북카페 등 다목적 복합공간으로 사용한다.

특히 영등포산선은 이번 회관 리모델링을 계기로 지난 60여 년의 노동운동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영등포산업선교회 역사관'을 건립했다. 역사관은 노동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온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공간으로 노동존중 가치를 확산하고 노동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살아온 이들을 기억하는 공간이다.

총무 손은정 목사와 임승규 팀장(영등포구청 일자리경제과)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날 개관 축하행사에서는 산업선교의 역사를 담고 있는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선구자, 영등포산업선교회'가 상영된데 이어 격려사와 축사가 이어졌다.

인명진 목사(영등포산업선교위원회 고문·갈릴리교회 원로)는 "앞으로 산선은 산업선교회의 정체성과 기독교신앙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정부와 협력해 노동운동을 이뤄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지난 시간 영등포산업선교회가 우리나라 노동선교와 인권 및 민주화운동, 여성운동에 귀하게 쓰여졌듯 먼 훗날 역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영등포산업선교의 정신을 지켜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는 "노동선교의 요람이자 민주화운동의 사적지로 미래의 유산이 된 영등포산업선교회가 시대의 변화에 응답하며 노동하는 인간과 함께 걸어온 고난의 길에 깊이 감사하다. 성문밖의 현실에 발을 딛고서서 모진시대의 풍파를 믿음과 용기와 지혜로 이겨온 영등포산업선교회의 앞날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축사했다. 총회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도 총회를 대신해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내년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에서 "영등포산업선교회 제1대 총무로 헌신한 조지송 목사가 한국의 노동문제를 선도하면서 어떻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약한자와 소외된 자들에게 실천했는지 나누려고 한다"면서 기도와 관심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진행된 감사예식은 정명철 목사(영등포산업선교위원회 위원장)의 인도로 증경총회장 손달익 목사의 '향기로운 소제물'처럼 제하의 설교, 곽근열 목사(영등포노회 전 노회장)의 축도순으로 진행됐다.

영등포산업선교회는 지난 1958년 설립부터 63년 동안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는 노동자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고충을 듣고, 고용주로부터 정당한 대우를 받아 하나님의 존귀한 인간으로 이 땅에서 주인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연대하는 사역을 해왔다. 그리고 현재까지 일자리가 없어서 거리로 내몰린 노숙인, 양극화와 경쟁에 내몰린 이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립 공동체, 비정규직 노동자와 감정노동자들의 치유와 상담을 위한 사역을 하며 노동자들의 곁에서 함께 하고 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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