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슬픔.고뇌가 바로 교회의 것이어야"

"세상의 슬픔.고뇌가 바로 교회의 것이어야"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직제 협의회 21회 일치포럼 개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1년 11월 11일(목) 10:16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직제 협의회가 지난 10일 유튜브를 통한 제21회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포럼을 열고 코로나19 위기 시대 속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모색했다.

'재난시대, 교회의 사회적 책임, 미래적 과제'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토론한 평화갈등연구소 정주진 박사는 "교회가 사회로부터 가장 큰 비판을 받는 일 중 하나가 사회가 합의한 민주적 질서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 때문이다"라고 지적하며,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일부 교회가 보여준 무책임한 일들은 민주적 질서와 약속을 깨고 사회 위에 군림하려는 오만함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회 스스로 교회가 민주사회의 구성 집단 중 하나님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사회적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내다 본 정 박사는 "교회는 민주시민을 기를 역량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교회가 민주시민을 길러야 한다는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비판적 사고와 성찰을 하고 분명한 의사 표명과 행동하는 신자가 아니라 순종하는 신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며 교회가 민주시민 양성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정주진 박사는 교회가 평화적 공존을 위한 사회 구성에 힘써 줄 것도 요청했다. 그는 "교회는 말로만 '평화'를 되뇌이지 말고 평화적 방식으로 평화를 성취하는 방식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면서 "교회는 사회, 나아가 세계와 평화적으로 공존해야 하고, 신자들은 사회 구성원 및 세계 시민들과 평화적으로 공존해야 하며, 그들과 함께 평화로운 사회와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팬데믹 상황에서 개신교의 대응과 역할을 조명한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정경일 박사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이웃을 해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라며, "하지만 물리적 접촉을 제약하는 코로나19 재난의 특성 때문에 사회적 사랑과 연대가 쉽지 않았던 사정을 감안해야 지만, 재난을 '핑계의 시간'으로 무책임하게 흘려보낸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세상의 슬픔, 세상의 고뇌가 바로 교회의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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