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온라인영화제, 현장성은 숙제로 남아

첫 온라인영화제, 현장성은 숙제로 남아

제18회 국제사랑영화제 5박 6일간의 여정 마무리...공간의 한계는 '확장' 성과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11월 08일(월) 11:59
'기도'를 주제로 열린 제18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지난 7일 5박6일 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의미있는 성과를 남겼다.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개막작 '가나안 김용기'(감독:김상철)을 제외하고는 상영작 5편이 모두 온라인에서 무료로 상영했다.

영화제는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고 관람하는 것을 넘어선 하나의 문화 축제로 현장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누리고 느낌을 공유하는 분위기는 놓칠 수 없는 영화제만의 매력이다. 때문에 영화제 조직위는 이번 온라인 영화제를 앞두고 깊은 고민 끝에 상영 편수를 줄이는 대신 전 편의 영화마다 주제에 맞는 시네토크를 통해 관객과 함께 하는 '문화 축제'의 의미를 살렸고 예상은 적중했다.

성현 목사(필름포럼)는 "현장성은 숙제로 남았지만 온라인 상영은 공간적인 한계를 벗어나 더 많은 관객에게 다가가는 성과를 냈다"면서 "1200여 명의 관객들이 영화제에 참여해 뜨겁게 소통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개막작 '가나안 김용기' 상영후 진행된 시네토크 '오늘의 신학공부 와 함께하는 온라인 라이브 토크'를 통해 교회 내 신구 세대의 소통을 끌어냈다. 4050세대인 김상철, 추상미 감독과 20대 MZ세대인 장민혁 전도사가 함께한 토크는 선배 신앙인들의 신앙적 행보를 통해 세대를 통합하고 기독교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폐막식에서도 역대 처음 실시간 '시네라이브 톡'이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상영된 '프리 버마 레인저스(Free Burma Rangers, 감독:브렌트 거젤)'는 버마와 이라크에서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구해내는 선교사와 그 팀들에 대한 다큐 영화다. 이번 폐막작으로 선정된 이 영화에 대해 세계 각국의 선교사들과 교회, 교인들이 뜨거운 성원으로 라이브 톡이 진행되는 진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온라인 영화제를 경험하면서 향후 '온오프라인영화제'에 대한 단서를 얻은 것 같다"는 성현 목사는 "편수가 줄면서 영화제의 위상을 염려하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거품을 빼고 짧은 기간 내에 교회와 성도들에게 도움을 드린 것 같다"면서 "현재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교회도 현장예배를 살리되 온라인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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