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미얀마의 난민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아프간·미얀마의 난민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 여전도회 ] 제39회 선교대회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1년 11월 04일(목) 11:21

"우리 모두는 복음에 빚진 자입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여성선교사들은 목숨을 걸고 자녀들을 잃어도 복음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결실은 한국교회 여전도회입니다. 우리는 복음에 빚진 선교여성입니다. 우리는 난민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겪은 무지와 가난을 후세에 물려주지 않으려고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며 교육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느 지역, 어느 국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감사의 헌신 취지문 中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최효녀)는 지난 2일 여전도회관 2층 대강당에서 제39회 선교대회를 개최하고, 난민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한 관심을 촉구했다. 선교부(부장:김덕남)가 주관한 선교대회에서 여전도회원들은 테러와 내전으로 위협 받는 난민들의 상황을 알리고, 2주간 선교헌금을 모아 난민사역에 동참하기로 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최효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선교대회는 코로나19 지원 프로젝트로 세계 속에 살아가는 아프가니스탄, 미얀마의 여성과 어린이들을 돌보고 치유하는 하나님의 구원에 동참하기 위함"이라며, "팬데믹으로 선교의 어려움이 있지만 복음을 증거하는 사명은 주님이 다시 오실 그날까지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교대회에서 '깊은 데로 가서 고기를 잡으라' 제하로 설교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류영모 목사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본질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시대와 관련해 류영모 목사는 "바이러스 시대에 종교개혁이 일어난 것처럼, 위기는 언제나 본질로 돌아가라는 초청장"이라며, "총회는 코로나가 있든 없든 교회가 새로워지고 주님 앞에 돌아가면 된다는 의미로 '비욘드 코로나'를 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선교는 내가 먼저 변하고 한국교회가 변하는 것"이라고 말한 류영모 목사는 "여성들이 개혁의 최전방에 서서 기도해주셔야 교회와 세상이 변화한다"라며, "깊은 데 그물 내리듯 예수님이 계신 곳으로 여러분이 달려가 달라"라고 전했다.

또한 제39회 선교대회에선 코로나 시대 72연합회의 선교 정책 방안이 논의됐다.

'뉴노멀시대, 지연합회 선교정책 제안' 제하로 특강한 안교성 교수(장신대 역사신학)은 "여전도회 지연합회 선교 현황 조사 보고서를 보면, 다양한 사역이 이뤄지고 엄청난 선교 열기가 느껴지지만 상황파악이 어렵고 전망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평가하고, "현재 사역과 지연합회의 선교 자원이 지속 가능한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선교 사역의 선택과 집중을 소개한 안 교수는 △지연합회 영역에 맞는 지역 선교 사역 개발 △남성 위주의 선교역사와 다른 여성 선교의 특성을 살릴 것 △제4세계와 아동 등 변화하는 선교 추세 반영 △정례적인 조사와 평가를 통한 우선순위 설정 등을 제안하고, "지연합회의 선교를 통해 여성 선교가 특화되고, 여성이 선교사역자로 육성돼 하나님의 선교를 감당하는 비전을 함께 나누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개회예배는 김덕남 선교부장의 인도로, 사양순 제1부회장의 기도, 조주은 선교부 차장의 성경봉독, 한국여전도회찬양단의 찬양, 은정화 부회장의 감사의 헌신 취지문 낭독, 이난숙 부회장의 봉헌기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류영모 목사의 설교와 축도로 진행됐다.




"여전도회 지연합회 선교, 특성 살려 선택과 집중할 때"
[여전도회] 제39회 선교대회 특강 요약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39회 선교대회에서 '뉴노멀시대, 지연합회 선교정책 제안' 제하로 특강한 안교성 교수(장신대 역사신학)의 강의 내용을 요약·게재한다. <편집자 주>


선교는 교회의 본질이고, 하나님의 지상 명령이다. 교회는 선교를 낳고, 선교는 새로운 교회를 낳고, 새로운 교회는 새로운 선교를 해왔다. 교회는 선교의 모판이고 교회 없이는 선교가 없다. 이런 면에서 한국교회는 우수한 선교적 유전자를 지닌 교회이다. 특히 한국장로교회 여성운동의 조직화는 오직 전도라는 선교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교단 여전도회는 처음부터 선교기관으로 시작됐다.

'어떻게 선교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먼저 선교 현황 분석 및 평가로 시작한다. 첫째계로 선교 주체의 선교 인식, 선교 자원, 선교 사역을 분석·평가해야 한다. 2단계로 선교 현장(선교사와 선교 사역 포함)에 대해 분석·평가해야 한다. 3단계로 선교 주체의 선교 사역의 선택과 집중에 대한 청사진이 필요하다. 4단계로 1~3차 선교 컨설팅이 이뤄진 후 분석 및 평가의 정례화가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수집된 여전도회 지연합회 선교 현황 조사 보고서를 보면, 현 선교 현황은 만화경적 상태란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사역이 이뤄지고 있고, 엄청난 선교 열기와 헌신도가 느껴진다. 그러나 이런 상태를 부정적으로 말한다면, 오리무중의 상태라고도 할 수 있다. 상황 파악도 어렵고 전망도 어려운 형편이다.

여전도회 지연합회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지금 하고 있는 사역은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가? 여전도회 지연합회의 선교 자원은 지속 가능한가? 최근 여전도회 회원의 구성과 참여가 급변하고 있는데 선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선교 현장의 사역은 지속될 필요가 있는가?

지연합회 선교에 대한 전망으로 첫째, 지연합회 선교의 특성을 살려야 한다. 지연합회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와 지교회 사이 중간적인 차원으로, 전국연합회와의 지교회의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증폭할 수 있다.

둘째, 지연합회 선교는 여전도회 선교가 여성 선교라는 특성을 살려야 한다. 내외문화가 있는 아시아에서 여성 선교는 매우 중요하다. 여성 선교가 교단 선교와 통합하느냐 독자노선을 유지할 것인가는 논의가 필요하다. 선교가 모든 영역에서 통합을 추구하는 추세이지만, 여성 선교가 통합을 통해 고유 영역을 확장하기보다 종속화되고 심지어 해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셋째, 지연합회 선교는 선교 추세에 민감한 선교를 할 필요가 있다. 선교 역사를 보면 선교의 관심이 지역, 종족, 특정 집단 등으로 바뀌었다. 가장 우선적이고 시급한 선교 대상은 제4세계, 여성, 아동, 장애인이라고 할 수 있다. 부디 이 분야에 대한 철저한 조사, 준비, 실천을 통해서 선교적 성과를 거둘 수 있길 바란다.

넷째, 선교는 언제나 자원과의 싸움이었다. 따라서 선교의 우선순위는 선교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런 면에서 선교 조사, 선교 컨설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모든 선교의 바탕이 되는 선교 의식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선교가 하나님의 일이지만, 결국 사람의 일이다. 여전도회의 선교, 특히 지연합회의 선교를 통해 구체성 연대성 독특성 적합성의 선교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런 선교를 통해 여성 선교가 특화되고, 여성이 선교사역자로 육성돼, 하나님의 선교를 감당하는 비전을 함께 나누고 싶다.





"우리 모두는 복음에 빚진 자입니다"
[여전도회] 제39회 선교대회 감사의 헌신 취지문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39회 선교대회에서 은정화 부회장이 낭독한 감사의 헌신 취지문 전문을 게재한다. <편집자 주>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는 복음에 빚진 자입니다. 여성을 위한 여성의 일을 위해 조선 땅을 밟은 여성들이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여성선교사들은 배를 타고 목숨을 걸고 자녀들을 잃는 아픔을 겪었어도 복음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결실은 한국교회 여전도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전도회는 지역마다 사경회를 열어 성경을 가르치며 배우며 연합하여 오지 마을에 전도부인을 보내며, 마침내 국경을 넘어 선교사를 파송했습니다. 선교사들과 전도부인의 영혼 구원의 열정으로 조선 땅 곳곳에 세워진 한국교회는 현재 고통 받는 세계 속의 여성들의 신음에 책임을 느낍니다.

현재 가장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난민들입니다. 특히 아시아 중남부 지역 아프가니스탄에 여성과 소녀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존엄성과 권리와 자유를 잃고 공포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또 자신들의 민족과 터전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수십만의 난민들의 소식도 듣습니다. 아시아 서남부에 있는 미얀마 군부는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집을 잃고 굶주리는 피난민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 일제의 탄압과 6.25전쟁의 비극을 겪었기에 그 누구보다도 전쟁과 폭력과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나그네의 환난 당하는 자의 심정을 이해하고 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물질만능주의 인공지능시대를 살면서 안락함에 빠져서, 우리의 이웃을 구원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복음에 빚진 선교여성입니다. 이곳에 모인 우리는 난민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겪은 무지와 가난을 후세에 물려주지 않으려고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여 교육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느 지역, 어느 국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난민의 신분으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희망을 품고 머무르는 자리에서 건강하게 정착하여 세계 평화를, 예수님께서는 어둡고 구석지고 외면당하는 이곳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이뤄가셨습니다. 그래서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라고 하시며, 하나님과 한마음이 되셔서 살아가셨습니다.

우리 또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오늘부터 2주간 드려지는 헌금은 난민 사역에 쓰이게 됩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여성과 어린이들의 안전과 존엄성이 지켜지도록 기도하며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또한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하여, 시민의 안전과 일상의 회복을 위하여, 경제적 어려움의 극복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세계 속에 난민의 신분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돕는 사역에 관심을 기울이고 물질로 지원할 것입니다.

여기 이곳에 모인 우리의 감사의 헌신을 하나님께서는 기뻐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교에 한마음으로 동참하는 우리의 드림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세계 구석구석 두루두루 온 땅의 주인이십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구원의 감격과 감사의 노래가 세세토록 이어지도록 우리 모두 함께 감사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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