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세 잔 아끼고, 3일의 따뜻함 선물"

"커피 세 잔 아끼고, 3일의 따뜻함 선물"

서울연탄은행 18번째 연탄나눔재개식 및 캠페인 진행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10월 17일(일) 22:16
때 이른 한파로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져 쌀쌀해진 지난 16일 에너지빈곤층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서울연탄은행(대표:허기복)이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18번째 연탄나눔 재개식을 개최하고 '따뜻한 대한민국 만들기, 3일을 책임집시다'캠페인을 시작했다.

연탄 한 장의 가격은 800원으로 6시간 동안 온기를 낸다. 연탄 20장이면 3일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따뜻한 대한민국 만들기, 3일을 책임집시다' 캠페인은 한 명의 후원자가 각 가정에 3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연탄 20장(약 1만 6000원)을 책임지자는 의미와 함께 '3일'을 넘어 한달, 세달, 1년까지 이어져 어려운 이웃들이 더이상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힘을 모으자는 취지를 담았다. 연탄은행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250만장의 연탄을 에너지빈곤층과 나눌 계획이다.

연탄나눔 재개식을 마친 후에는 봉사자 100여 명이 지역 주민들에게 연탄 3000장과 쌀 1200kg을 전달했다. 이날 봉사자들은 초등학생부터 청년, 성인까지 다양했으며 연탄은행 홍보대사 정애리, 배우 황보라 씨를 비롯해 후원사와 시관계자들도 동참했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연탄은행이 조사한 '2021년 전국연탄사용가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전국 연탄사용가구는 8만 1721가구로 총 가구수(2092만 6710가구) 대비 0.39%에 해당하며, 지난해에 비해 18.6%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 전국연탄사용가구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으로 10만가구 아래로 감소했다. 그러나 연탄사용가구가 18.6%감소한 이유는 경기성장이나 소득향상이 아닌 △달동네, 슬레이트 집 등의 도시개발에 따른 주거환경변화 △도시재개발에 따른 이사 △건강악화로 인한 요양원 입원 △노인성 질환에 의한 고령층 사망 등으로 분석된다.

뿐만아니라 연탄사용가구 6만 8000여 가구(84.2%)가 차상위 소외계층으로 경제적 빈곤층으로 드러났으며 특히 서울시는 심각한 소득양극화로 인해 연탄사용가구 대부분이 도시빈민지역인 달동네, 옥탑방 등에서 전월세 또는 무허가로 거주하며 연탄은행의 연탄만으로 난방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하지만 장기간으로 진행된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경기둔화, 고용창출 감소, 가계소득저하 등의 어려움을 겪었으며 특히 연탄은행 후원과 봉사자의 감소로 그 어느 때보다 추운 한파를 겪었다.

허기복 목사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거리두기로 후원과 봉사자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으며, 연탄사용 취약계층들은 더욱 혹독한 한파를 견뎌야 했다"면서 "누군가에게는 추억 속에 기억될 수 있지만 에너지빈곤층과 산간벽지와 달동네 등에 사는 8만 2000여 가구에게는 꼭 필요한 생존의 에너지라는 것을 기억하고 어느 때보다 800원의 작은 역사가 불꽃처럼 타오르길 기대한다"고 관심을 요청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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