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로이드도 뉴미디어다- (2)즉석 카메라 발명 비화

폴라로이드도 뉴미디어다- (2)즉석 카메라 발명 비화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1년 10월 18일(월) 10:50
필름을 업체에 보내면 한 주 후 사진을 받을 수 있었던 당시로서는 촬영, 현상, 인화가 한번에 가능한 기계를 만드는 일이 불가능한 작업으로 여겨졌다.
폴라로이드사 창업자인 에드윈 허버트 랜드는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고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사람들은 스티브 잡스와 애플은 연결시키면서도, 에드윈 랜드와 폴라로이드는 연결시키지 못한다. 에드윈 랜드는 그 자신의 시대에 스티브 잡스였고, 이스트만 코닥사를 만들어서 영화와 사진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한 조지 이스트만(George Eastman)도 그 자신의 시대에 스티브 잡스였다.

19세에 편광필름을 발명한 천재 발명가이면서 사업에도 성공한 에드윈 랜드가 어떻게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만들게 됐을까? 그는 원래 카메라와 사진에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다. 1943년에 에드윈 랜드는 식구들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경치 좋은 곳에서 가족들과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그때 3살인 딸 사진을 찍었는데, 딸이 아빠에게 "찍은 사진을 바로 볼 수 없어요?"라고 물었다.

당시 사진과 카메라는 이스트만 코닥사가 거의 전유하고 있었는데, 카메라에 필름을 장착해서 사진을 다 찍은 다음 코닥사에 보내면, 코닥사는 카메라에서 필름을 분리해서 현상하고 인화해서 일주일 후에 우편으로 발송하는 시스템을 이용했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카메라에 장착된 필름 한 통을 다 쓴 다음에 코닥사로 발송해서 일주일 후에 사진을 받아볼 수 있었던 것이다.

에드윈 랜드는 딸이 하는 말을 듣고, '사진을 찍자마자 현상하고 인화해서 바로 사진을 볼 수 있는 원스텝(one step) 카메라를 개발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때를 에드윈 랜드는 '계시적 순간'이라고 명명했다.

에드윈 랜드는 즉시 원스텝으로 촬영, 현상, 인화가 가능한 필름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 프로젝트를 'SX(Special eXperience) 70'이라고 칭했다. 이렇게 명명한 까닭은 그 프로젝트가 에드윈 랜드가 착수한 70번째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당시에 사람들은 '원스텝 카메라 개발은 환상에 불과한 불가능한 작업'이라고 여겼는데, 랜드는 그 불가능에 도전했다.

이종록 교수/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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