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까이 하세요

더 가까이 하세요

[ 목양칼럼 ]

이규동 목사
2021년 10월 13일(수) 08:15
'거리'에 민감한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명절에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영상통화로 위로받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무조건 모든 것에 거리두기나 인원 제한이 근본적인 해결점이 아님을 안다. 언젠가 우리는 이것도 반드시 정복하고 다스리게 될 것이다. 결국 병을 이기는 힘의 공통점은 개인의 위생관리과 면역력이라고 한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도 함께 고난을 당함에 의문하는 교우를 보았다. 믿음의 사람에게도 세상에 있을 일들이 다 있다. 비가 의인과 악인에게 똑같이 내림과 같고, 공동체는 이웃과 지도자의 잘못된 선택에 의하여 고통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문제를 보고 해결하는 마음과 자세가 다르다.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 행하는 이들이 이루는 복이 있다. 믿음이란 영적인 눈이 뜨여서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대로 보는 것이다. 하나님의 역사가 보인다.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지고 감동이 된다. 믿음으로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대로 가고, 들려주시는 대로 순종하는 이들이 신앙인들인 것이다.

멀리할 것과 가까이 할 것이 있다. 옛 사람이 전해준 교훈에 이런 말이 있다. '먹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검어지고, 주사(朱砂)를 가까이하는 사람은 붉게 되니 거처할 때엔 반드시 이웃을 가리고 나아갈 때엔 반드시 덕이 있는 사람에게 가라.'(近墨者黑 近朱者赤 居必擇 就必有德, 근묵자흑 근주자적 거필택린 취필유덕). 누구를 가까이하고, 얼마나 시간을 같이 하며, 무슨 말에 감동이 되는가,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얼마나 수고할 수 있는가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위기를 이기는 지혜는 하나님께 있다.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약 4:8).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신앙생활을 세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언제나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다. 둘째는 예배와 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다. 셋째로 신앙고백적인 생활로서 마땅히 서야할 자리에 서서 해야 할 일을 하며 그 길을 진실하게 걷는 것이다. 그 길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다.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복이다. 성경이 말하는 복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경험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가는 이유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보호하심을 받기 위함이다(시 33:20). 여호와의 사랑을 입은 자는 그 곁에 안전히 살 수 있다. 여호와께서 그를 날이 마치도록 보호하시고 그를 자기 어깨 사이에 있게 하신다(신 33:12).

어렸을 때 아버지의 목말을 탄 기억이 있다. 동네 아이들은 부러운 듯 쳐다보고 나는 신나서 엉덩이를 들썩였다. "좋지, 신나지. 뭐가 보이냐"고 물으시면, 나는 큰 소리로 "집이 보여요. 저기 집이 보여요"라고 집은 먼데도 그렇게 대답했다. 아버지는 더 즐겁게 하려고 더 빠르게 걸으셨다. 하나님은 마치 우리 아버지처럼 그 사랑하는 자녀를 안아 올리시고, 어깨 사이에 두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나와 함께 하니 좋지. 무엇이 보이냐"



이규동 목사 / 동해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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