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잖아요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잖아요

[ 목양칼럼 ]

이규동 목사
2021년 09월 29일(수) 08:35
"저는 힘들 것 같아요.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다니엘의 세 친구가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불속에 던져지는 사건을 다루는 성경인물공부를 하는 중에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공통적인 고백은 자신들은 힘들다는 것이고, 그들의 신앙이 대단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럼, 내게 물어 봐요" 했더니, "목사님은 지금 순교하실 수 있어요?"라고 묻는다. 나는 주저함 없이 대답했다. "아니. 나는 못해요!"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높은 벼랑 위에 거친 둥지에는 거친 털이 뽀송한 새끼 독수리가 자라고 있었다. 어미 독수리는 계속해서 높은 하늘을 멋지게 날아올라 빠른 속도로 하강하여 먹잇감을 낚아채어 오갔다. "전 엄마처럼 그럴 수 없을 것 같아요"하는 새끼들에게 어미 독수리는 언제나 "그래 지금은 힘들겠지만 너도 크면 할 수 있단다"라고 말해주었다. 둥지 밖을 나가는 것도 힘든 새끼들은 점점 성장하여 첫 비행을 하는 날에도 어미 새는 이렇게 말했다. '걱정마라. 넌 할 수 있어' 어찌 어린 새끼들에게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을까. 그들은 아무리 약하고 어려도 독수리이기 때문이다.

어렵고 힘들 때면 어렸을 때 들었던 '걱정마라. 다 잘 될 거야. 너는 하나님의 자녀잖아'하시던 말이 기억난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사람들을 마치 어미 독수리처럼 일러주시고 성장시켜 가신다. 믿음의 조상이라는 아브라함이 처음부터 우리가 상상하는 믿음의 사람은 아니었다. 그의 이름은 아브람이었고, 하나님을 잘 몰라 방황하고, 하나님의 뜻을 몰라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니 자기의 지혜를 더 의지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전쟁에 나아가기도 했다.

때로는 불평하고, 원망했으며, 편견과 편애로 가정이 불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때마다 하나님은 자신을 드러내시며 "너는 복된 자니라. 너로 인하여 열국이 복을 받을 것이야. 너는 큰 민족의 조상이 될 것이란다"라고 말씀하셨다. 아브람은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람을 아브라함이 되게 하셨다.

그는 하나님을 경험해 가면서 아브라함이 되어갔다. 결국에는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된 것이다. 하나님은 아브람을 아브라함이 되게 하심을 통하여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도 믿음의 조상처럼 만들어 가겠다"고.

다시 묻는다. "목사님, 성경의 인물처럼 사자 굴에 던져지고, 불속에 던져 질지라도 신앙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필자는 단연코 이렇게 대답하겠다. "아니. 지금은 난 그럴 수 없네. 그러나 지금까지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그 날이 되면, 나로 믿음의 선진들에게 보여주신 것처럼 충분히 감당할 능력을 주실 것을 확신하네."

어찌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이다. "힘내세요. 하나님이 함께 하시잖아요."



이규동 목사 / 동해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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