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총대할당제, 특혜 아닌 배려의 관점으로"

"여성총대할당제, 특혜 아닌 배려의 관점으로"

[ 여전도회 ] 제106회 교단 총회, 여성 총대 34명 참여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1년 09월 12일(일) 21:50
여전도회전국연합회가 제104회 총회에 참석한 여성 총대 등 80여명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격려했다. / 한국기독공보 DB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6회 총회에 참석하는 여성 총대는 34명이 될 전망이다. 26개 노회에서 목사 총대 10명, 장로 총대 24명을 파송했다.

교단 총회에서 여성 총대 34명은 역대 최대 숫자다. 1994년 제79회 총회에서 여성안수 법제화가 허락된 이후, 1997년 제82회 총회에서 정인화 안정옥 정희경 장로 등 3명의 여성 총대가 최초로 참석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2회 총회는 "모든 노회가 여성 총대 1인 이상을 총회 총대로 파송할 것"을 결의하고 전국노회에 여성 총대 선출을 권고하고 있다.

제104회 총회에 여전국연합회 회원 16명이 공식 초청받아 참관했다. / 한국기독공보 DB
오는 28일 개최 예정인 제106회 총회에 참석하는 여성 총대들은 여성 총대 할당제 등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총회 총대로 5번째 참석하는 서영임 목사(평북노회)는 "평북노회는 규칙으로 여성 목사와 여성 장로를 총회 총대로 1명씩 파송하고 있다"라며, "여성 총대가 늦게 참여하기 시작했으니 배려해주고 함께 가는 방향을 지향해야 하는데, 할당제를 받아들이는 전국 노회에서 배려가 부족하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제106회 총회 총대 손연화 목사(서울강남노회)는 "여성할당제를 특혜 차원이 아니라, 균형을 맞추기 위한 배려의 관점으로 본다면 발전적인 방향을 함께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몇몇 노회만이 아니라 더 많은 노회들이 참여해 여성 총대가 적어도 69명은 된다면 여성들이 보다 헌신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역사기록서기·서울연합회장 현정임 장로(서울노회)는 "한 명의 여성 총대가 세워지기까지 교회에서 세워지고 노회가 추천하는 등 많은 과정이 있다"라며, "교회와 당회에서부터 여성 장로를 세우는 데 많은 협조가 필요하고, 젊은 여성 회원들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자긍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제104회 총회에서 찬양한 한국여전도회찬양단. / 한국기독공보 DB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김미순)는 이번 제106회 총회에 평신도위원회를 통해 여성 총대 할당제 의무화와 양성평등위원회의 분립 존속을 청원했다.

여성 총대 할당제 의무화와 관련해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여성안수 법제화가 62년만에 허락됐지만 제105회 총회 여성 총대는 26명에 불과했다"라며, "법제화의 후속조치로 여성 총대 할당제를 의무화시켜 본 교단의 양성평등 정책과 의지를 한국교회 여성들에게 보여주시길 청원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총회 양성평등위원회 분립 존속과 관련해 여전도회는 "본 교단 내 양성평등 의식의 확산, 여성리더십 양성, 여성 총대 할당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제105회기 총회에서 '인권 및 평등위원회'로 통합된 양성평등위원회를 다시 분립해 존속시켜주기를" 청원했다.

한편 미국장로교회(PCUSA)가 지난해 6월 개최한 제224차 총회에선 투표권이 있는 목사 장로 대의원(총대) 중, 여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장로교회 총회에서 투표권이 있는 목사·장로 총대 등 503명은 백인 여성 44.5%, 백인 남성 35%, 흑인 여성 5.6%, 흑인 남성 3.8%, 아시안 남성 3.4% 등으로 구성됐다.


최샘찬 기자

제104회 총회에서 인사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 한국기독공보 DB
제82회 총회, 사상 첫 여성 총대, 1997년 10월 4일자 한국기독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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