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수·여전도회 백주년 기념교회, 창립 25주년

여성안수·여전도회 백주년 기념교회, 창립 25주년

[ 여전도회 ] 연지교회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1년 09월 05일(일) 22:14
감사예배를 인도한 연지교회 김성경 목사.
기도하는 연지교회 성도들.
여성안수 및 여전도회 100주년 기념교회인 연지교회가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김미순)가 국내 대학생과 외국인 근로자 선교를 위해 설립한 서울노회 연지교회(김성경 목사 시무)는 5일 여전도회관과 유튜브에서 창립 25주년 감사예배를 드렸다.

연지교회 성도들은 '창립기념주일에 드리는 우리의 기도'를 통해 "연지교회 25년 동안 때마다 손길을 동원하셔서 주의 교회를 지키시고, 연지교회를 통해 많은 이들이 주님을 알게 하셨던 하나님을 다시 고백한다"라고 합심해 기도했다.

2018년 6월 연지교회의 첫 위임목사로 세워진 김성경 목사는 신앙의 여성 선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 목사는 "연지교회 창립의 결과와 연혁을 따라가다 보면, 여성리더십을 세우려는 간절함과 여성안수의 가결을 얼마나 큰 감사로 맞이했는지 느낄 수밖에 없다"라며, "귀한 교회를 세워주신 여전도회전국연합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여전도회 회원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1996년 창립한 연지교회는 25년 동안 여전도회전국연합회와 협력해 지금까지 200여 명의 서울여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신앙생활을 도왔다. 또한 연지교회는 장신대에서 장학금을 받고 연지교회를 섬기다가 현재 국내에서 사역하는 50여 명의 목회자를 양성했으며, 여성안수 기념교회로서 여성 목회자 3명, 여장로 1명을 안수했다.

서울노회장 오세정 장로.
이날 연지교회 창립25주년 기념예배는 김성경 목사의 인도, 오세정 서울노회장의 축사, 김창권 장로의 기도, 이한얼 청년의 성경봉독, 윤종현 집사의 특송, 홍인종 목사의 말씀선포, 김성경 목사가 집례한 성찬과 축도로 진행됐다.

서울노회장 오세정 장로는 축사를 통해 "역사는 단순한 과거 사건의 기록이 아니라 사건의 주인인 하나님의 이야기이고, 연지교회의 역사는 하나님께서 하신 일의 의미를 밟히고 기록한 것"이라며, "설립 취지를 잘 살려 여성들의 전도 활동과 참여의 폭을 넓히고 젊은 대학생들의 복음화에 앞장서서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좋은 교회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청년 연지25, 주님의 교회' 제하로 말씀을 전한 홍인종 목사는 "25세가 된 청년 연지교회는 설립 목적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를 위해, 한국교회 미래를 책임질 다음세대 청년들, 여성일꾼과 지도자를 세우고, 외국인 근로자·다문화 사역을 통해 선교의 본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라며, "통일 한국을 바라보며 평양 널다리골에서 시작한 여전도회의 신앙고백이 북한의 다음세대와 여성들에게 꽃피우는 그날을 다시 꿈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말씀을 선포한 홍인종 목사.
1996년 9월 8일 여전도회100주년 및 여성안수기념교회 연지교회 창립예배. / 한국기독공보 DB
한편 여전도회전국연합회가 연지교회를 창립하는 과정엔 오랜 기간의 준비와 기도, 헌신이 있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1994년 제59회 총회에서 '대학생 선교교회'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중 대한예수교장로회 제79회 총회에서 여성 안수가 허락됐고, 총회 여전도회 지도위원의 연례 간담회에서 여성안수기념교회를 설립하자는 의견이 제안됐다. 이후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60회 총회에서 여성안수기념교회 설립이 인준됐다.

수차례 창립 준비기도회와 준비모임을 가진 끝에 1996년 9월 8일 여전도회 100주년 기념 및 여성안수 기념교회인 연지교회는 루이시 기념홀에서 320명의 참가자와 성도들과 창립예배를 드렸다.

당시 연지교회 창립예배에서 창립 취지와 경과를 보고한 준비위원장 김희원 전 회장은 "최근 도시 목회에서 교회 세울 대지의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대학로에 모이는 대학생을 위한 선교교회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라며, "그러나 특수목회를 전담할 전임 목회자를 모시는 일이 여의치 않았던 상황에 여성안수제도가 법제화되고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창립예배를 드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희원 전 회장은 "교회 하나가 자립하기까지는 많은 기도와 협력이 요청된다"라며, "연지교회가 여성안수기념 및 여전도회 창립 100주년 기념교회로 아름답게 성장해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모든 사람에게는 평화를 선포하는 교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샘찬 기자

1996년 9월 8일 여전도회100주년 및 여성안수기념교회 연지교회 창립예배 / 한국기독공보 DB



# 여전도회전국연합회 덕분에 연지교회에서…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장학금 지원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까지 연지교회를 출석중인 성도들. 왼쪽부터 박혜원 청년, 김세영 청년, 이수현 집사, 조수연 청년.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장학금 지원으로 대학생활과 연지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 후, 현재까지 출석중인 청년들의 글을 요약·게재한다. <편집자 주>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장학금으로 연지교회에서 20대를 보내며 믿음 안에서 성장했다. 여러 학교 장학생들이 모였고, 매 학기 새로운 믿음의 청년을 만나 교류할 수 있었다. 여전도회에 늘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장학생 선후배들이 만나, 연지 청년부가 견고하게 구성됐다. 그것을 보며 늘 뿌듯함과 애틋함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 안타깝게도 더 이상 장학생 후배가 없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모인 청년들이 계속 동역해 나가고자 한다. 연지 청년부의 사역을 위해 기도해주시길 바란다.

또한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에 더욱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청년들에게 주거는 늘 고민되는 문제다. 학생들이 주거할 생활관이나 사랑방, 기숙사 등 생활과 관련한 도움이 제공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현 세대는 어느 때보다 젠더 및 양성평등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교회 또한 기존에 당연시해온 성차별문제, 유리천장, 권력구조, 성폭력 관련 이슈들을 적극 다뤄주길 요청한다.

- 박혜원 청년(30)



연지교회에 출석하도록 도와주신 여전도회전국연합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10년 여전도회 장학생 모집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아, 어머니께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던 날이 어제처럼 생생한데, 벌써 10년 전이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는데 연지교회에서 만난 언니 동생들 덕분에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연지교회에서 인생 처음으로 성경을 두 번이나 완독했고, 성경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됐다. 100년이 넘도록 전국의 수많은 여전도회 선배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많은 귀한 사역이 싹 피고 있다는 사실도 배웠다.

현재 코로나19로 대면 예배가 제한되면서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이탈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장학금 지급의 특성을 살려 청년들을 케어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고, 이 과정에 연지교회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또한 사회에선 산모를 보호하기 위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이 제도화 돼 있다. 그러나 교회의 여성 사역자를 이러한 휴가와 휴직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여전도회전국연합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적극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 조수연 청년(31)



이번에 여전도회전국연합회가 중심으로 설립한 서울여대를 졸업했다. 4년 전 입학했고 여전도회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부산이 본가이고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는데, 입학 후 매학기 장학금을 꾸준히 받으며 학교를 다녔다. 부모님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어 여전도회에 감사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지원 덕분에 연지교회에서 좋은 청년부를 만났다. 청년들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목사님과의 친밀한 교제와 소통으로 공동체로서 하나 됨을 느끼며 하나님의 비전을 품고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간다.

여전도회 장학금은 연지교회에 출석하며 섬기는 서울여대 학생들에게 매학기 제공됐다. 그러나 최근 장학생의 문턱이 높아졌고, 청년들이 하나님을 경험하며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 청년들을 위해 기도해달라.

- 김세영 청년(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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