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의미의 '복음주의적 에큐메니칼적 신학'

바람직한 의미의 '복음주의적 에큐메니칼적 신학'

[ 선교여성과 교회 ] 에큐메니칼 운동과 여전도회 完

안승오 교수
2021년 09월 02일(목) 09:00
제103회 총회 에큐메니칼 예배에 참석한 여전도회원들.
통합 교단의 정체성이 '복음적이며 에큐메니칼적인 교단' 이라는 것을 살펴봤고, 이러한 정체성 중에서 특별히 에큐메니칼 신학이 지닌 관심, 기여점, 그리고 위험성 등을 살펴봤다. 그리고 에큐메니칼의 주요 정신인 협력의 실천 방안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그렇다면 우리는 '복음적이며 에큐메니칼적인 신학'이 바람직한 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우리 통합 교단은 앞으로 어떻게 선교의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살펴보자.

첫째, 복음적 선교의 핵심인 전도와 에큐메니칼 선교의 핵심인 평화 등의 사이에 있는 순차성을 잘 고려해야 한다. 복음주의적 관심과 에큐메니칼적 관심은 뿌리와 열매, 출생과 성장처럼 떼기 어려운 긴밀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둘 다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뿌리가 없으면 열매는 아예 불가능하고, 출생이 없으면 성장 역시 아예 생각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뿌리와 출생의 차원이 중요한데, 이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복음주의적 관심인 전도와 영혼구원이다. 이 복음주의적 관심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미래가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등지고 배반했던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와 하나님의 왕권과 주권에 복종할 때 세워지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회개가 강조되고, 이 일을 가능케 할 복음전도가 일어날 때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는 것이다. 이것이 없이는 아무리 정의롭고, 평화롭고, 생명살림이 일어나는 사회라 하더라도 그 사회를 하나님의 나라라고 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복음적인 선교와 에큐메니칼 선교를 다 고려하더라도 복음주의적 관심인 복음전도에 우선순위를 두는 선교신학을 견지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둘째, 복음주의가 지향한 복음화를 선교의 핵심 목표로 삼고, 에큐메니칼 진영이 지향한 협력 자세와 윤리적 자세를 선교의 방법과 자세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전통적인 선교에서 목표에 집중하면서 윤리성을 상실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따라서 선교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보다 윤리적인 자세를 잘 견지할 필요가 있다. 일방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자세가 아니라, 가능한 한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를 사랑하는 자세로 선교를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방법과 자세는 언제나 목표에 맞추어져야 한다. 목표는 '복음화'이고 이를 위해 에큐메니칼적인 자세와 협력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것이 뒤바뀌면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에큐메니칼 진영이 말하는 평화와 공존을 선교의 목표의 차원에 두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복음이 약화되게 되고 결국 교회 자체가 약화될 수 있는 것이다. 세계교회협의회의 문제 중 하나는 방법이 되어야 할 협력을 목표의 차원에 올려놓고, 이러한 협력과 일치를 타종교에까지 확대하면서 다원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 수 있다. 결국 바람직한 의미의 '복음주의적 에큐메니칼적 신학'이란 복음화를 목적에 두고, 에큐메니칼 협력 정신을 그 복음화를 이루는 방법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며, 이런 방향으로 나갈 때 통합 교단과 여전도회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성장하여 세계 변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안승오 교수 / 영남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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