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총자산 5657억, 월 1232명에게 21.7억원 지급

연금 총자산 5657억, 월 1232명에게 21.7억원 지급

총회 연금재단, 지역설명회 개최, "향후 재단, 대표이사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해야"
"연금재단 제도적 장치 마련하고, 문제 제발 방지해야"
"수급액 40만원 줄어 여름 내내 수박 한 덩어리도 사먹지 못해"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1년 07월 02일(금) 07:50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연금재단(이사장:최성욱)은 지난 6월 21~29일 동부·서부·중부·수도권지역에서 지역설명회를 개최해 연금 현황과 향후 재단 발전 계획을 설명했다.

총회 연금재단에 따르면, 2021년 5월 31일 현재 연금 가입자는 1만 6914명이고, 재단은 한 달 동안 1232명의 수급자에게 21억 7500여만원을 지급했다. 연금재단의 총자산은 5657억원이고, 평균수익률은 7.86%, 무수익자산 제외 직접비용 차감 전 수익률은 11.21%이다.

연금재단 설명회에서 최근 연금 제도의 변경 내역이 보고됐다.

총회 연금 제도는 크게 최근 2006년과 2014년 2번 변경됐는데, 지급배수(수령금액/납입금액)가 줄고 납입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증가했다.

납입금 회수 기간과 관련해 2006년 이전까지 2년 5개월이면 그동안의 납입금을 회수할 수 있었지만, 이 기간이 2006~2014년엔 3년 8개월, 2014년 이후 4년 10개월로 증가했다.

지급배수와 관련해 2006년 이전엔 8600만원 납입으로 7억 6000만원을 수령해(17년 퇴직연금+9년 유족연금 기준) 지급배수가 8.9배였다. 개정과정을 거치면서 2006~2014년엔 납입금액 1.3억원 수령금액 7.6억원으로 지급배수는 5.9배가 됐고, 2014년 이후엔 납입금액 1.3억원 수령금액 5.9억원으로 지급배수는 4.5배가 됐다.

연금재단 이사장 최성욱 목사.
총회 연금재단의 현황과 최근 제도 변경 과정을 설명한 연금재단은 향후 재단 발전 계획을 가입자들에게 제시했다.

재단의 인력 충원 계획과 관련해 연금재단은 "2015년 총자산 3599억원 당시 직원이 9명이었으나 현재 8명"이라며, "자산 1조원 시대를 대비해 인력을 확보하고 조직을 신설 개편해야 한다"라면서, 총자산 9600억원이 예상되는 2030년엔 직원 정원 16명을 충원하고, 재단을 이사장 체제가 아닌 대표이사의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발전계획으로 연금재단은 기부금 모금 제도, 총회연금주일 지정 청원, 납입금 소급(안) 및 임의계속납입(안), 동반성장 지원금 연금대납 제도 연구, 노회방문 연금 설명회, 소통위원회 구성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제106회기 총회연금 주요개정(안)으로 퇴직연금일시금과 퇴직일시금을 '퇴직일시금'으로 통합, 중도 해약시 납입금 원금 보존, 연체료 1~2% 인하, 개인대출 한도액 1000만원 증가 등의 안이 보고됐다.

질의하는 전 재단 이사 진달종 목사와 답변하는 이창규 사무국장.


# 가입자·수급자 질의응답

"연금재단 제도적 장치 마련하고, 문제 제발 방지해야"

"수급액 40만원 줄어 여름 내내 수박 한 덩어리도 사먹지 못해"


한편 지난 6월 2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수도권 지역설명회에선 재단의 설명 이후, 연금가입자회 서기 민영수 목사의 사회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가입자와 수급자가 질의하고, 연금재단 이사장 최성욱 목사와 이창규 사무국장이 답변했다.

설명회에서 가입자들은 재단의 문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을 주장하고, 소통 문제를 지적했으며, 수급자들은 지속적인 수급액 삭감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과 관련해 총회파송 인도네시아 이규대 선교사는 "부산 민락동 건과 신한글로벌헬스케어-인타르시아 건과 같은 투자가 반복되지 않도록 재단 이사회가 법적 책임을 지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사회 투자 결정 과정 내에 이러한 장치를 만들어 달라"라고 요청했다.

이어 연금가입자회 자문위원 김만기 목사는 "투자는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연금재단이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서 "재단이 가입자와 수급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달라"라고 말했다.

또한 재단 이사회와 가입자회 간의 소통 문제가 지적됐다.

연금재단 전 이사 진달종 목사는 "가입자들이 노조가 아닌 것처럼, 재단 이사는 사주가 아니라 총회나 가입자회에서 파송한 분"이라고 설명한 후 "이사회가 재단의 주인인 것처럼 특권의식을 갖지 않고, 중요 사안은 가입자회와 소통한 후 결정해 달라"라고 제안했다.

이어 "연금의 주인은 가입자"라고 강조한 가입자회장 정일세 목사는 "연금은 총회와 가입자회가 삼각 구도로 감시하고 협력하면서 건강하게 운영돼야 한다"며, "올해 이사회가 수익도 남기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가입자회와의 소통을 더 신경 써 달라"라고 요청했다.

지역설명회에 참석한 은퇴 목사들은 수급액 삭감에 이의를 제기했다.

수급자회 서기 최기준 은퇴목사는 "연금으로 월 140만원을 받았는데 40만원이 삭감돼, 여름 내내 수박 한 덩어리도 사먹지 못했다"며, "은퇴한 수급자들의 생활이 고달프다는 것을 감안해 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김진옥 은퇴목사는 "왜 이사진들이 경영을 잘못해서 실수한 것을 가입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느냐"고 지적하며, 이사회에게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연금재단 이사장 최성욱 목사는 "현재 수급자 중엔 5000만원을 납입하고 6억원을 받으신 분도 계신데, 현재 30~60대 목회자가 납입한 것으로 최대의 수혜를 받고 있다"며, "현재 30대 목사가 90세가 될 때까지 연금 고갈을 늦추는 일은 이사들이 가입자와 수급자와 함께 논의하면서 가야 할 문제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 목사는 "수급률 조정에 분노하시는데, 손자손녀 목사님들까지도 은퇴하고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최샘찬 기자

가입자회장 정일세 목사.
김진옥 은퇴목사.
연금가입자회 서기 민영수 목사의 사회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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