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마음이 궁금한가요? '좋아요' 누르세요"

"청년 마음이 궁금한가요? '좋아요' 누르세요"

기독영상뮤지컬로 청년들의 목소리 대변하는 유튜브 '필름워십'의 청년 5인방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5월 20일(목) 18:06
시계방향으로 한아롬 문지석 정석찬 최예은 권기은 청년.
'교회를 꼭 가야하나 어제 밤에 너무 달렸어~ 오늘 하루 잠만 자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은 오늘 무엇을 할까 나는 오늘을 만끽하고파 주일이 아닌 주말을♬'
주일 아침마다 왜 교회에 가야하는지 모르겠다. 의미없이 앉아만 있는데. 다른 친구들처럼 여행도 가고 데이트도 하고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고만 싶다. 나도 주일이 아닌 주말을 누리고 싶다고!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봤을 '교회 가기 싫은 날'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기독교뮤지컬 'Sunday_교회가는 길'에 청년들이 '폭풍' 공감하고 있다.
"축도 전에 '튀'는 모습이 딱 제모습입니다." "제 얘기 같아서 너무 재미있어요. 더 많은 영상 기대할게요!"

한달에 한번씩 청년들의 고민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내용의 기독영상뮤지컬을 제작하는 청년들이 있다. 정석찬 문지석 권기은 한아롬 최예은 청년. 이들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우리의 언어로 표현하고 전하고 싶어서 모였다"고 했다.
이들 청년들은 지난해 10월 유튜브 '필름워십'(https://www.youtube.com/channel/UC-S0tZRImEaq0FbFRakdKyQ)에 첫 기독영상뮤지컬 '나랑, 함께 할래?'을 공개하면서 조금씩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으로 드리는 예배'라는 뜻의 '필름워십'은 인생의 정답을 찾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독청년들의 이야기와 교회절기, 환경문제 등 다양한 주제들도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언어로 풀어낸다. 리더 정석찬 전도사(덕수교회)는 "우리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려고 한다"면서 "그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교회에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언어로 복음의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예수님을 잘 믿는 이들이 아니라 교회에 거부감이 있는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위한 것"이라면서 "목사님들과 교회 어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지금 청년들이 교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또 어떤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공감하고 그들의 마음을 읽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필름워십의 시작은 정 전도사가 품고 있던 "영상 콘텐츠로 예배를 드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군 제대후 본격적으로 뜻을 함께하는 지인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러브콜을 받은 문지석 씨(서울대 작곡가)는 정 전도사의 군대교회 동기다. 그는 "1년 동안 저를 설득했지만 뜸을 많이 들였다"면서 "뮤지컬로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너무 귀한 일 같아서 용기를 냈다"고 했다.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 중인 후배 권기은(장신대), 정 전도사의 '교회 친구'이자 성악을 전공하는 한아롬(총신대), 14학번 동기 최예은(장신대) 까지 "하나님의 이야기를 새로운 콘텐츠로 알릴 수 있다는 것에 매료됐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대부분이 학생으로 유튜브에만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라 구독자수가 빠르게 늘지는 않는다. 콘티부터 스토리 구성, 영상과 캐릭터 섭외, 작곡과 작사, 편집과 디자인 등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공개된 영상도 많지 않다. 그럼에도 4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배우들이 펼쳐내는 연기와 독특한 촬영 기법, 스토리와 음악이 '신박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자고 서로를 격려한다"는 이들은 "우리는 돈을 벌고 유명해지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각자의 시간을 쏟아 새로운 결과물을 통해 하나님의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꿈이 있어요.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단편영화를 제작할 생각도 있어요. 그뿐인가요. 우리의 콘텐츠가 쌓이고 쌓이면 한편의 기독연극으로 무대에 설 날도 있을겁니다. 교회 청소년과 청년들이 우리의 대본으로 무대를 꾸려나갈 날이 올 수도 있고요!"

평균나이 25세. '요즘'청년들이 '요즘' 청년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의 청년들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구독' '좋아요'로 응답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인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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