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선교비전 심어주는 것도 노인복지 사업"

"고령사회, 선교비전 심어주는 것도 노인복지 사업"

[ 여전도회 ] 교회여성과 계속교육원 28

한국기독공보
2020년 12월 09일(수) 13:55
ⓒ Unsplash
우리 사회가 급속한 고령화 현상을 보인다. 최근 '고령화'라는 말은 우리 시대의 주요한 화두가 됐다. 고령화 현상에 따라 파생되는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원인분석과 해결노력은 현재 한국은 물론 서구선진국가 사회 복지정책 분야에 있어서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고령화 현상이 우리 사회에 가져오는 문제의 심각성은, 현재 우리나라 노년계층이 인류의 역사사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전체 인구 대비 노령인구 비율의 증가뿐만 아니라 노령인구 중에서도 고령 및 초고령 인구의 급격한 증가현상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1970년 남자 58.6세, 여자 65.5세였던 평균수명이 2000년에는 남자 72.2세, 여자 79.6세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2010년에는 평균수명이 남자 77.2세, 여자 84.0세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노인인구의 증가와 기대수명의 연장은 단순히 개인에게 장수의 실현과 축복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는 전체인구 대비 노인인구(65세 이상 기준)를 기준으로 2000년에 이미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로 진입한 상태이다. 2017년에는 노인문제가 국가 전반을 압박하는 고령 사회(aged society)로 진입했다.

특히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사항은 고령화의 속도에 관한 문제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 사회로 가는데 있어서 프랑스는 115년, 스웨덴이 85년, 미국은 75년, 일본은 26년이 소요됐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7년이란 짧은 기간에 고령 사회로 진입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변화다.

이에 따라 교회의 어르신 섬김은 프로그램이 아닌 사역으로 변화해야 한다. 노년이라는 시기는 인간으로서의 자기 한계성 또는 정체성을 스스로 잘 인식하는 과정이다. 살아온 삶 가운데 고통과 회한을 스스로 잔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삶의 깊이가 있기 때문이다. 노인은 삶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지를 잘 알고 있다.

진정한 교회 노인복지사업은 노인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전제하고 있다. 즉 노인들에 대해 더 이상 그들이 '돌봄을 받아야 할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함께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노인들에게도 이러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해 줘야 한다.

이렇게 될 때 노년층을 대하는 사회의 의식도 변화할 수 있다. 많은 교회에서 대학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인대학, 경로대학 등 노인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더 이상 시간 때우기 개념을 벗어나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노인에게 적합한 직업교육을 실시하거나 사회활동으로 이어져 노인들의 삶과 직결되는 복지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은퇴 이후 선교적 개념에서 새로운 선교 사역을 시작할 수 있도록 선교비전을 심어주는 것도 훌륭한 노인복지 사업의 하나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