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교회, 김동철 목사 순교 70주년 기념예배 드려

서소문교회, 김동철 목사 순교 70주년 기념예배 드려

故 김동철 목사 아들 김창길 목사 참석 "순교정신이 한국교회의 영성 되도록 해야"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12월 07일(월) 09:54
순교자 김동철 목사의 아들 김창길 목사 부부
1946년 서소문교회를 세우고, 공산당으로부터 그 교회를 지키다 순교한 故 김동철 목사. 서소문교회가 지난달 29일 김동철 목사의 순교 70주년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리고 거룩한 순교신앙의 회복과 계승을 다짐했다.

1899년 함경북도 길주에서 출생해 협성신학교(현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본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후 1946년 서소문교회를 개척한 김 목사는 6.25전쟁 당시 공산당에게 붙잡혀 그해 12월 압록강 연안 만포 쌍호리에서 순교했다.

신앙을 지키고, 교회와 성도들을 지키기 위해 공산당에 저항하다 끝내 순교한 김동철 목사의 순교 정신을 기리기 위해 드려진 이 날 순교 70주년 기념예배는 이경욱 목사의 인도로 조덕천 장로가 기도하고, 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 회장 임은빈 목사의 '영적예배' 제하의 설교와 김호일 목사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예배 참석자들은 공산주의에 굴하지 않고 목숨을 바쳐 교회를 지킨 김 목사의 순교 정신이 위기 속 한국교회의 회복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예배에는 미국에 거주 중인 김동철 목사의 아들 김창길 목사(미국 뉴저지장로교회 원로)가 참석해 아버지의 순교 정신을 회고하며 한국교회가 순교정신을 다시금 회복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목사는 "아무리 세대가 변해도 순교 신앙은 기독교의 주체성을 확립시켜 준다"며 "순교 신앙은 신앙생활을 활발히 움직이게 하고 교회의 자존감을 높여주며 어두운 세상을 향해 진리의 빛을 비추는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창길 목사는 아버지의 순교를 회고하며 "전쟁 통에 어머니는 피난을 가자고 했지만, 아버지는 침묵만 하시고 예배당 안에서 기도 드리곤 했다. 예배도 쉬지 않으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인들을 두고 떠날 순 없다고 하셨다"며 "우리는 순교자의 정의를 예수님과 교회를 위해 죽기까지 핍박과 고난당한 사람으로 칭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가 순교정신을 교회의 영성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김 목사는 "한국교회는 보이는 건물의 크기와 웅장함 그리고 많은 수의 교인을 모으려 하는데 안간힘을 다하지만 교인 신앙의 내면성에 순교적 신앙은 가르쳐 주지는 않고 있다"고 진단하며 "한국교회가 순교의 정신을 찾을 때 교회가 제대로 몸가짐을 가지고 나가고 사회와 국가를 인도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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