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예술 문화와 교회를 잇는 다리가 될 것"

"세상 예술 문화와 교회를 잇는 다리가 될 것"

[ 이색목회 ]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기도연합회 사무처장 유명종 목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12월 04일(금) 18:25
"예수님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셨지만, 세상은 오히려 기독교 문화를 강하게 거부합니다. 종교색이 너무 강해 접촉점을 찾을 수 없다고 하죠. 저의 목회는 세상 문화와 교회를 잇는 다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작은 바람입니다."

경기도 내 예술문화의 교류 촉진과 예술인의 권익 신장을 위한 행정지원, 정책연구 등 각종 문화 사업의 실무 총괄자로 새로운 문화 사역을 개척하는 특별한 목회자가 있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기도연합회 사무처장으로 일하며 지역 문화 활성화에 앞장선 서울강북노회 유명종 목사(삶의비전교회). 회원만 5만 명에 달하는 경기연합에 속한 산하 조직과 음악, 국악, 미술, 연극, 사진 등 총 10개 예술 분과의 행정을 총괄하는 중책자이다.

유 목사는 "경기도연합회는 경기도종합예술제, 다문화축제를 비롯해 연 13~14억 원가량의 행사를 진행한다. 이곳 사무처장으로 행사 스케줄과 출연진을 조정하고 경기도와 관련된 업무협력, 예산집행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며 "특별히 지난해 비리가 없고 깨끗한 단체로 인정받았다. 올해는 투명성과 공평성을 더욱 강화해 깨끗한 단체가 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기도연합회 산하에는 총 31개 경기도 산하 시·군 예총연이 속해 있다. 이 모든 단체와의 업무협력을 위한 유 목사의 하루하루는 분주함의 연속이다. 그는 "일주일에 3일, 월·화·목요일에는 수원 사무실에서 근무를 한다. 수요일과 금요일, 토요일과 주일은 오로지 양주 교회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며 "지난해 연합회의 투명성이 확보돼 올해 경기도로부터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유 목사는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목회자의 경험과 사역의 연계가 업무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단체의 공식 자리에서는 사무처장, 회원 간 친교의 자리에서는 유 목사로 불린다. 그래서인지 요즘 회의가 끝나면 다들 재미가 없다고 한다(웃음). 먼저는 술 문화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자연스레 인맥·학맥이 사라질 수밖에 없었고, 지금은 공평한 연합회가 됐다고 자랑스러워한다"고 전했다.

유 목사는 세상의 문화 안에서 크리스찬들의 역할과 정신이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잃어가면서 그 안에서 기독교 색채를 드러내며 당당히 일하려는 사람 또한 줄어들고 있다. 예수님 믿는 사람들의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결국 기독교 색채와 정신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유 목사는 이를 위해 경기도연합회가 주관한 각종 행사와 관련 출연진을 선정할 때는 출연자의 인기뿐만 아니라 인성과 심성, 사회적 생활 모습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결국에는 종교인들이 뽑히는데 신앙을 가진 크리스찬들의 역할과 자세가 돋보인다고 했다. 특히 공정한 평가 결과로 인해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 오히려 교회와 목회자, 크리스찬들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고 인정할 때 감사와 보람을 얻는다고 했다.

유 목사는 "국악협회는 실제 무속인들이 많다. 하지만 종교 차별이 없애니 국악 협회 회원들이 해외 선교지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오히려 섬김과 봉사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었고, 실제로 또 가겠다고 나서기도 했다"며 "2021년 10월에는 국악협회가 '밥퍼' 현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 문화 현장에서 교회,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교회도 우리만의 틀을 깨야 진정으로 세상 안에서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명종 목사는 작은 개척교회 목회자이자, 이중직 목회자로서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목회 사역을 위해 당당하게 직책을 감당하고 있으니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하는 일(사무총장)이 목회에 방해가 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그만둘 각오가 되어 있다. 목회의 본질이 흔들리게 되면 그만둬야 한다"며 "게으른 목사는 절대 되지 않겠다. 하나님께서 맡겨 주셨으니 부끄러움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특별히 "한국교회의 문화 사역에 힘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유 목사는 "한국교회 연합기관과 문화 단체가 세상 안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작은 동력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한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며 크리스찬 예술인들이 마음껏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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