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운 총장 첫 산문집 '우리는 모두 이야기로 남는다'

서정운 총장 첫 산문집 '우리는 모두 이야기로 남는다'

목사, 선교사, 이웃집 아저씨로 살면서 삶의 모퉁이마다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담아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20년 11월 12일(목) 09:30
"오늘 하루를 어떤 생각으로 살고 무엇을 하는지가 모여서 인생이 된다."

84세의 노 신학자 서정운 목사가 설교집, 강의록도 아니고 자서전이나 회고록도 아닌 생애 첫 산문집 '우리는 모두 이야기로 남는다'(요세미티)를 출간했다. 목사와 선교사로, 가르치는 선생으로 또 아버지와 할아버지, 이웃집 아저씨로 살면서 저자의 삶의 모퉁이에 같이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어떤 상황과 조건 속에서도 인생에 성실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삶을 반추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쓰다 보니 그저 안락하기만 한 세상을 산 사람은 아무도 없음을 다시 깨달았다"며, 이 책이 인생 행로를 바르게 걸어가려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격려가 되고, 희망과 용기를 보탤 수 있기를 기원했다.

서른도 안된 학생신분으로 결혼 주례를 한 이야기, 평생 즐겼던 축구를 80세로 접은 일, 인생의 변곡점이 됐던 스틴스마 아저씨의 선행 등 인생의 구비구비마다 조우했던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어 인간 서정운의 면모를 더욱 친근하게 엿볼 수 있다.

책의 전반부에는 노년의 소박한 일상과 생각들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으며, 중반부에는 선한 힘이 이끄는 삶과 신언행일치의 태도를 담고 있다. 후반부에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진실 수집가 방선주', '한글 보급의 선구자 존 로스', '루스 가문과 한국의 인연', '상하이의 배 노인', '쿠바의 아리랑 민족'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 속의 숨은 공헌자들의 이야기를 담아 사료적 가치를 더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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