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교회가 평화의 소녀상 지켜 달라"

"전 세계 교회가 평화의 소녀상 지켜 달라"

NCCK-NCCJ 공동호소문 발표, 일본 정부 향해 범죄 행위 왜곡과 부정 중단 촉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11월 05일(목) 15:21
한·일 양국 교회가 독일 베를린 미테구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와 관련 공동호소문을 내고 전 세계 교회와 시민사회가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또 일본 정부를 향해서는 과거 범죄 행위를 왜곡하거나 부정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피해자가 용서할 때까지 사죄와 배상의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이홍정)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 총간사:김성제)는 지난 4일 '세계교회와 시민사회에 드리는 공동호소문'을 통해 "기억은 진실규명, 책임과 처벌, 사죄와 반성, 배상과 치유, 용서와 화해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가능케 하는 출발점이고, 평화의 소녀상은 이러한 기억의 여정을 이어 가는 눈물과 고통, 투쟁의 상징"이라며 "이 소녀상은 다시는 이러한 인권침해와 비극이 전 세계 어디에서도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세계인의 염원을 담은 상징으로 기억되고, 이런 기억의 여정에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의 투쟁에 연대하면서 새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러한 소녀상을 없애겠다고 하는 것은 역사의 진실에 대한 도발이며, 또다시 인류에 대한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NCCK는 "독일이 유대인 대학살의 잘못을 스스로 반성하고 '반전, 인권, 평화'의 가치를 역사문화예술로 승화시켜 추모의 공간을 마련한 것이 국제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음을 일본 정부가 새기고,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가 피해 당사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배상의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며 전쟁 중 성노예제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앞으로도 전 세계 교회와 함께 계속 협력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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