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하나님 나라 구현 위해 헌신하는 공동체"

"교회, 하나님 나라 구현 위해 헌신하는 공동체"

[ 여전도회 ] 교회여성과 계속교육원 23

한국기독공보
2020년 11월 04일(수)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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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이 땅 위에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이루시기 위해 자신에게 속한 백성들을 선택하시고 부르셔서 성육신의 연장선상에서 지상에 교회를 세우시고 사명을 위탁하셨다. 따라서 교회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 나라에 봉사하는 도구이다. 하나님 나라의 도구로서 지상의 교회가 복종해야 할 일차적 과제는 하나님의 계명, 곧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다(마 22:37~40).

이를 위해 지상의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문화, 곧 하나님의 통치 하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의 내면에 자리한 가치들(생명의 존귀성, 나눔과 섬김, 용서와 화해, 정의와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 등)을 세상 속에서 구현하도록 요청받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문화에 기초한 가치들을 세상 속에 증진시킬 수 있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인 구조들과 문화적 체계들을 확립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진정한 교회란 역사의 삶 속에 자리한 하나님 나라와 그의 뜻을 신앙의 눈으로 식별하는 사람들, 즉 자기 혼자만의 구원과 축복을 넘어서 역사 속의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운명의식과 책임의식을 지닌 사람들로서,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지상에 구현하기 위해 헌신하는 공동체이다.

지상의 교회는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하고 회개와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축복의 자리에 들어온 친교(코이노니아) 공동체이면서, 동시에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신앙'의 가치경험을 예배와 예전, 복음의 선포와 전도, 가르침과 훈련, 친교와 교제, 섬김과 봉사의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면서 신앙 고백적, 공동체적 삶을 살아가는 역사·종말적 공동체이다. 신자들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수행하기 위해 교회는 신자 개개인의 책임 있는 청지기 사역을 위한 훈련의 기회 제공과 함께 공동체가 지닌 기독교 정신(Christian ethos)을 확고히 세움으로써 한국 사회와 세계역사 속에 교회의 책임 있는 영향력을 구축해야 한다.

한편 신앙의 대잇기(자녀교육)와 세계선교는 주님의 지상명령이다. '가정'은 부모가 하나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해야 할 첫 번째 교육의 장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구약의 지상명령인 하나님의 교육을 수행함에 있어서 그 교육의 대상이 '이웃이나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우리 가정의 '자식들과 자손'이라는 점이다. 즉 부모가 자녀를 말씀의 제자 삼도록 교육하는 일이다. 부모를 통한 자녀들의 '신앙 대 잇기',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아브라함(창 18:19)과 이스라엘 공동체(신 6:4~9)에 주신 구약의 지상명령이었다.

그리고 '이웃전도와 세계선교'는 예수님께서 지상의 교회에 주신 주님의 지상명령(마 28:18~20)이다. 신약교회의 태동은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예루살렘의 마가의 다락방에서 시작됐다. 그 후 기독교 2000년 동안 신약교회의 복음전파 역사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따라 예루살렘-유대-사마리아-소아시아-로마-스페인-북유럽-영국-미국-한국에까지 이어 왔다.

그러나 지난 2000년 교회의 선교역사를 되돌아보면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촛대를 계속 간직해 오고 있는 민족이나 국가는 거의 없다. 지상의 최초 교회였던 예루살렘 교회나 세계선교의 교두보 역할을 했던 안디옥 교회도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무엇을 말해 주는가?

한마디로 신약의 교회 이후 역사는 2000년간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좇아 세계선교에는 성공했으나, 구약의 지상명령인 쉐마(신 6:4~9) 교육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자손대대로 말씀을 전수하는 일에는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즉 교회역사에서 신약의 초대교회가 사라진 원인은 구약의 지상명령(자녀교육)인 쉐마를 잃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약의 기독교인은 역사적으로 세상에 흩어져 사는 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세계선교에는 성공했지만, 자손 대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수하는 교육명령에는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오늘 우리에게 신약의 지상명령과 잃어버렸던 구약의 지상명령을 어떻게 균형과 조화를 잡아 줄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연구 과제를 던져준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당면문제는 우리의 다음세대가 과연 신앙을 계승할 것인가 하는 물음이다. 다음세대가 '다른 세대'(삿 2:10)로 변질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한국교회가 다음세대의 벗이 되는 일에 교회의 목회자들과 기독교 가정의 부모들이 힘을 모아 하나님의 자녀교육명령(창 18:19, 신 6:4~9)을 준행해야 할 것이다.

지금 유럽의 교회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것은 교회와 가정이 다음세대의 신앙 대 잇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다음세대를 위한 신앙교육을 소홀히 함으로 인해 그들의 자녀들이 하나님을 떠나 신앙의 대가 끊어져 버린 것이 유럽교회의 현주소이다. 내일의 한국교회가 이와 같지 않다고 누가 단언해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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