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위기 속, 계속교육원의 교육 비전

한국교회 위기 속, 계속교육원의 교육 비전

[ 여전도회 ] 교회여성과 계속교육원 19

한국기독공보
2020년 10월 06일(화) 09:00
사진 출처:Unsplash
지난 역사 속에서 한국교회는 사회 속에 빛과 소금으로 희망을 주어 왔다. 초기에는 학교와 병원을 세워서 계몽운동에, 일제치하에서는 애국운동에, 6·25전쟁 이후에는 구제와 봉사를 통한 사회복지 운동에, 70~80년대는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앞장서서 이 민족의 벗으로도 희망을 줬다.

그러나 최근 한국교회는 양적으로 정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사회적 공신력을 크게 상실하여 쇠퇴일로의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비신자의 개종은 줄고, 기존 신자의 이탈은 늘고 있다. 왜 그럴까? 한마디로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교인이 교인답지 못하여 신뢰성을 주지 못하는, '정체성의 부재 내지 빈곤' 때문이다.

1541년 제네바 시의회가 개혁자 칼뱅(John Calvin)을 다시 초청했을 때, 제네바에 돌아온 칼빈은 시의회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여러분이 진심으로 나를 다시 부르는 것이라면 여러분 가운데 만연해 있는 범죄와 성적 방탕함을 청산하십시오, 내 생각에 '복음의 가장 큰 적들'은 교황도, 인단도, 유혹하는 자들도, 독재자도 아닌 '나쁜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착한 행실이 없는 죽음의 믿음이 무슨 쓸 데가 있겠습니까?"

칼뱅이 이 말을 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472년 전이었지만, 이 말을 오늘의 우리에게 적용한다면, 오늘 한국교회의 가장 큰 적은 부정과 불의를 일삼는 정치계나 경제계도, 사이비 이단도, 타종교도 아니고 바로 한국교회 앞에 있는 '나쁜 그리스도인들'이라 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그 지체인 그리스도인의 존재양태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다. 따라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들과 분명히 '다르게' 살아야 한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세상과 이웃을 향해 섬기도록 요청받고 있다.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가 있다. 그것은 한마디로 복음에 일치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이 정체성 회복을 위해 다음의 세 가지 과제가 주어진다.

첫째, 영성의 회복이다. 그것은 영적인 성향, 곧 세상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삶의 태도를 굳건히 확립하는 일이다. 현재 한국교회는 이 신앙의 본질을 잃고 있다. 둘째, 도덕성의 회복이다. 교회 지도자들과 교인들의 정직하고 의로운 삶이 사람들에게 칭송받을 만한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셋째, 공동체성(코이노니아)의 회복이다.

한국교회는 지금 엄청난 인적, 물적 자원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가지고 있는 잠재력에 비해서는 아직도 충분히 나누지 못하고 있다. 그것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요소는 개교회주의, 개교파주의속에 자리하고 있는 파벌의식, 우월의식 그리고 이기주의이다. 이들 장애요소들이 공동체 운동과 연합운동을 해치고, 그 결과 신뢰성을 잃게 하는 주된 요인으로 적용한다.

오늘의 한국교회가 위기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희망은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 된 우리의 삶의 태도여하에 달려 있다. 아직도 한국교회는 놀라운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하나는 한국교회와 신자들 속에 볼 수 있는 신앙의 열정이다. 예배, 기도, 전도, 성경공부, 헌금 등의 신앙적인 열정은 세계 어느 교회도 추종할 수 없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한국교회와 신자들이 보여 주는 희생과 봉사정신이다.

그러나 이것들만으로는 사회적 신뢰성을 회복하기 어렵다. '아래에서' 나누고 겸손히 섬기는 믿음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바른 영성, 도덕성, 그리고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만 있다면, 내일의 한국교회는 분명히 한국 사회 속에서 다시 새롭게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의 과제는 결국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회교육의 문제로 귀착된다. 그러므로 21세기 역사 속에 자리한 '계속교육원'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책임 있는 응답을 하기 위해 교육적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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