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여성선교사, 계속교육원 통해 배출돼야"

"더 많은 여성선교사, 계속교육원 통해 배출돼야"

[ 여전도회 ] 교회여성과 계속교육원 16

한국기독공보
2020년 09월 09일(수) 15:30
1957년 9월 서울 영락교회에서 열린 제22회 여전도회 총회 / 한국기독공보 디지털 아카이브.
우리나라와 해외동포들만 생각해왔던 '민족복음화'라는 말이 지금은 더 포괄적인 뜻을 갖게 됐다. 그것은 이제 이미 예전부터 이 땅에 살던 사람들과 탈북한 동포들은 물론 여러 지역에서 살다 돌아온 동포들, 결혼 및 취업 등으로 이주해 와서 사는 사람들을 포함한다.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 다인종-다문화 사회의 복음화로 그 의미가 확대된 것이다.

우리는 이제 이들을 복음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복음화는 인종과 국적의 차이를 초월해야 한다. 사도 바울의 선언대로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갈 3:28)인 것이다.

후켄다이크(J, Hoekendijk)에 의하면,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자유자, 노예, 부자, 가난한 자, 남자와 여자가 차별 없이 형제자매라는 사상은 그 당시 사회에서 이해하기 불가능한 것이라 했다. 사회적으로만이 아니라 정치적, 문화적으로 극히 어려운 일이었으나 초기교회는 그것을 실천했다. 말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하나였던 것이다.

그래서 안디옥교회에선 그들이 그리스도인이라 불렸고, 카르타고와 일부 지역에선 유대인도 이방인도 아닌 '제3의 사람들(the third people)'이라 불렸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웃과 세상에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본래적 의미의 선교이다.

2세기에 쓰인 '디도그네투스에게 보내는 서신'에는 그리스도인에 대해, "그들은 언어, 습관, 사는 장소는 다른 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그들과 그들의 현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들은 사랑과 섬김으로 세상을 떠받치고 있다"고 했다(D. Bosch).

이처럼 우리 교회가 이 땅에 살아온 한국인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가진 다양한 인종들을 마을과 직장과 교회와 여러 현장에서 누나와 어머니처럼 품고 위로하고 돌보며 복음을 가르치고 증거하는 교회로 성숙돼 가는데 있어서 여전도회계속교육원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초기 기독교의 기초를 확장해 갈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로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의 선교적 역할이 있었다. 안디옥교회나 로마 교회, 그리고 알렉산드리아 교회들은 디아스포라들이 시작한 교회다. 예루살렘에서 순교한 야고보 외에는 사도들도 본토를 떠나 각지를 유랑하며 전도했다.

세계선교의 기본적인 형태가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난 사람들의 활동이었다. 한국에 왔던 선교사들도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었고, 한국을 떠나온 세상으로 흩어져 나간 한인교인들의 사역 또한 한국교회 선교의 바탕을 이룬다.

세계 각지에는 약 800만 명에 이르는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흩어져 있고, 여러 지역에 수천의 한인교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지역을 중심으로 사방에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러한 디아스포라들의 교회와 선교사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앞서 지적한대로 여전도회원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계속교육원의 교육은 지속적으로 이러한 차원의 관심과 노력을 포함해야 할 것이다.

선교 역사에 있어서 여성들은 처음부터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예수 사역에서도 여성들의 협력이 컸다. 비기독교인 조차도 익히 알고 있는, 막달라 마리아와 수산나 등이 있었고, 사도 바울의 선교에서도 많은 여신도들의 이름과 활동이 나오는데, 실상은 근대 선교운동 이후 오늘까지도 남자 선교사들보다 여성 선교사들의 수가 더 많다. 한국에 온 선교사 중에도 여성 선교사들의 헌신이 지대했다.

이미 지적한대로 자녀를 낳고 양육하는 기본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성들은, 영적으로 생명을 낳고 양육하는데도 적합한 성품을 가졌다. 모성적 성실성이 선교사의 중요한 자질이기 때문에 한국교회의 선교가 더 온전해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여성선교사들이 계속교육원 교육을 통해 배출돼야 한다.

교회가 생명력이 수그러들지 않고 지속적으로 힘을 분출하고 전진하려면, 자기 자신의 힘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벅찬 비전(묵시)을 가져야 한다 . 모두가 함께 기도하고 일사분란하게 협력할 수밖에 없는 목표를 품고 전심전력해야 하는데 그 목표가 바로 세계복음화이다. 그래서 "불이 탐으로 존재하듯이 교회는 선교함으로 존재한다"(E. Brunner)고 말하는 것이다.

글로벌 시대로 불리는 오늘의 세계는 피차의 이해관계를 따라 개인, 집단, 국가들이 무자비하게 경쟁하며 갈등하고 충돌하는 삭막한 세상이다. 이 같은 선교현장에서 우리 교회로 하여금 모성적 성실성을 지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과 증인들의 공동체가 되게 하고 세계복음화의 지상명령을 감당케 하는데 여전도회 계속교육원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 그 귀중한 책임과 의무를 수행해 온 여전도회 계속교육원의 미래에 성부 하나님의 보호와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인도와 성령님의 능력이 함께하기를 기대하고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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