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늦지 않았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0년 08월 14일(금) 09:37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차원에서 산하 7개 신학대학교의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신학대학원 입학정원을 축소하는 안이 또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본교단 총회가 이미 2017년부터 3년간 입학정원을 12% 감축한데 이어 총회 7개 신학대학교구조조정위원회가 105회 총회를 앞두고 또 다시 향후 3년간 12% 감축하는 방안을 총회 임원회에 청원하기로 결의했다. 이 수치대로라면 입학정원 감축 이전, 900명대이던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원 입학정원이 500명대로 대폭 축소된다.

총회 차원에서 입학정원 축소에 대한 주장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심지어 향후 일정 기간 신학대학원 입학생을 뽑지 말자는 극단적인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교세 감소와 함께 최근 몇 년간 신학대학원 지원률마저 감소하고 입학정원을 채우기조차 힘든 상황임을 감안할 때, 신대원 입학정원 축소는 현실적으로 적절한 대안일 수밖에 없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해도 임지를 찾지 못하는 목사후보생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졸업생만 계속 배출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총회가 입학정원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정했다면 이제부터 걱정해야 할 과제는 신학대학들의 재정 문제다. 이미 국내 대부분 신학대학들이 학부 신입생 입학정원 감소를 몸소 경험한 바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신학대학원 입학정원까지 감소할 경우, 당장 재정이 열악한 신학대학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초래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총회 차원에서 신학대학 구조조정을 논의한 지 벌써 2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다양한 정책들이 제안됐지만 실제로 적용된 정책은 손에 꼽을 정도다. 무엇보다 현 상황에서 입학정원만 계속 줄인다고 근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닥쳐올 상황을 예측하고 이를 대비한 근본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할 시점이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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