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조사 받은 교주

검찰 소환조사 받은 교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0년 07월 24일(금) 16:34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지난 17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번 소환조사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지난 2월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 혐의 등으로 이만희 교주를 검찰에 고발한 후, 검찰이 신천지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두 달만에 이뤄졌다.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이 미뤄져 관련 자료 폐기와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있지만 뒤늦게나마 관련자 소환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최근 신천지 관계자들이 구속되면서 이만희 교주에 대한 소환 조사도 예측돼 왔다. 아쉽게도 이날 이 교주는 소환 4시간여 만에 가슴 통증을 호소해 조사가 중단됐다. 검찰은 지난 20일 이만희 교주를 재소환했지만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강제조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교회에서 사이비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는 코로나19로 우리 사회에 그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가정 파괴와 가출 등 언론에 보도된 것만으로도 신천지로 인한 우리 사회의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금도 피해 부모들이 청와대 앞에서 이만희 교주의 구속과 비리수사를 촉구하며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사회가 혼란할수록 극단적인 종말론을 앞세운 종교 사기가 횡행했고 이로 인한 종교 사기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신천지 피해자들이 교주에게 종교 행위를 빙자한 행위로 사기를 당했다고 고소한 만큼,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더 이상 종교 사기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금도 신천지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교주를 계기로 하루 속히 종교 사기의 늪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삶으로 복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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