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남북 '통신연락선' 폐기 우려

교계, 남북 '통신연락선' 폐기 우려

"소통하는 창구 어떤 정치적 환경 속에서도 지속되어야"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6월 09일(화) 17:14
9일 북한이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 폐기 의사를 밝힌 가운데 교계가 급속도로 악화하는 남북 관계를 우려한 논평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이홍정)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허원배)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를 우려하며' 제목의 논평을 내고 남북 간의 소통 창구는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NCCK 화해·통일위원회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문제에 대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우리민족끼리 서로 소통하는 창구로 어떤 정치적 환경 속에서도 지속되어야 하며, 민족의 안전과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70년 이상의 대립과 반목의 상황을 끝내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 번영의 길을 가기 위해 남북의 성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탈북 단체의 대북 전단지 살포는 남북 관계를 더욱 악화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대북전단살포는 판문점 선언과 평양선언, 군사합의서 등 그동안 남북 정상과 당국자들이 합의해온 공동의 노력을 무(無)로 돌리며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는 반평화적이며, 시대착오적인 행위로 근절되어야 한다"며 "대북전단살포로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남과 북의 관계 개선을 위한 자주적인 합의 이행도 촉구했다. 위원회는 "우리 정부는 자주적으로 앞선 합의들을 이행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야 하고, 북한은 단절이 아닌 소통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굳건히 하길 바란다"며 "70년 이상의 대립과 반목의 상황을 끝내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 번영의 길을 가기 위해 남북 정부의 성의 있는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20주년 준비위원회 주최 토크콘서트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 해법은 있는가'를 주제로 강의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대북 전단지 논란에 대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남북 간의 새로운 신안보 협력을 추구하는 것이다. 전단지 사태가 마무리되면 특별히 남북 간의 의료보건 협력을 과감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남과 북이 합의한 사항을 정확히 이행하고, 정부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를 향한 발판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교회적 입장에서 이번 사태를 분석한 유영식 교수(장신대)는 "남북 간 소통의 끈이 끊겼지만, 북한이 남북 대화를 끌어가기 위한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다. 문을 완전히 닫진 않을 것이고, 연락사무소 중단도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교회는 남북 간의 대화를 더욱 지지하고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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